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10일 만에 세 건의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 정부에 제출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충돌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열흘째인 7월 1일에만 세 건의 사고가 집중됐다. 이 시점까지 테슬라 로보택시가 주행한 거리는 7,000마일(약 11,265km)을 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테슬라 로보택시는 동승석에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운행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경우 충돌 사고 발생률이 매우 낮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테슬라의 경우, 사람이 모니터링하는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에어백 전개 사고율이 500만 마일당 한 건 수준이라고 주장해왔기에, 7,000마일이라는 짧은 거리에서 세 건의 사고, 특히 견인까지 필요한 충돌이 발생한 점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테슬라가 정부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관련 데이터를 편집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사고는 다음과 같다.
오전 3시 45분: 정지해 있던 테슬라 차량의 오른쪽 후방이 다른 SUV에 의해 파손되었다.
오후 12시 20분: 시속 8마일(약 12.8km)로 주행 중 정지해 있던 물체와 충돌했다. 경미한 부상이 있었고, 차량은 견인되었다.
오후 3시 15분: 시속 2마일(약 3.2km)로 우회전 중 SUV와 접촉했다.
이 중 첫 번째 사고는 테슬라의 과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사고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판단 오류나 안전 운전자의 개입 실패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자율주행 선두 기업인 웨이모와 죽스 등은 충돌 사고 발생 시 세부 내용을 공개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대부분의 정보를 편집해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부정적인 데이터를 숨기고 있거나,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에 매우 이례적인 환경, 즉 안전 운전자가 없는 상태에서의 운행에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오전 12시 20분 사고처럼 차량이 견인될 정도로 심각한 충돌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점 역시 의문점으로 남아있다. 7월 1일 당시 테슬라 로보택시 탑승은 초대받은 인플루언서만 가능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영상으로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사고가 승객이 없는 빈 차량 이동 중에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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