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베이징 모터쇼에 출품된 샤오미 SU7(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지난해 3월 중국 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샤오미의 첫 순수전기차 'SU7'이 현지에서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규모 리콜 악재를 만났다.
이번 리콜은 지난 3월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된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결함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이다.
현지 시각으로 22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샤오미 SU7에 탑재된 주행 보조 시스템이 “인식 능력이 부족해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충분한 경고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SAMR은 레벨 2 및 2+ 단계 주행 보조 시스템이 충족해야 할 안전 요건에서 해당 차량은 미달 수준이라는 밝혔다.
중국 안후이성에서 발생한 샤오미 SU7 사고 차량(.출처: 카뉴스차이나)
이에 따라 샤오미 SU7은 2024년 2월부터 2025년 8월 사이 생산된 총 11만 6887대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 이는 현재까지 판매된 약 30만 5000대의 SU7 중 38%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번 리콜과 관련해 샤오미 측은 물리적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해당 결함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리콜은 지난 3월 발생한 참혹한 사망 사고 이후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이뤄진 조치이다. 당시 저장성 덕주–상라오 고속도로에서 한 SU7이 건설 구간에 진입하던 중 콘크리트 분리대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 대학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 안후이성에서 발생한 샤오미 SU7 사고 차량(출처: 카뉴스차이나)
그리고 해당 조사 결과 차량은 시속 116km로 주행 중이었으며,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기능이 활성화된 상태였다. 시스템은 전방 장애물을 인지하고 제동을 시도했지만, 운전자가 개입 후 진행 방향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이 샤오미 브랜드 이미지에 일정 부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현지 언론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리콜은 일부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면서도 “동시에 샤오미가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는 2027년부터 레벨 2 주행보조 시스템 차량에 대한 새로운 안전 규정을 시행할 예정으로, 이번 샤오미 리콜 사태는 향후 관련 기술과 규제 강화 논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봤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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