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하나의 플랫폼에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 그리고 수소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형 X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BMW)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BMW 신형 X5에 업계 최초로 다섯 가지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 그리고 수소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글로벌 시장의 다변화에 대응하고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BMW는 22일(현지 시간) 유럽, 미국, 아시아 등 각 지역은 배출가스 규제 수준과 소비자 요구가 다르고 어떤 곳은 배터리 전기차의 수요가 높지만 여전히 내연기관을 선호하는 시장이 존재한다고 보고 이 복잡한 요구를 단일 플랫폼으로 풀어내겠다고 밝혔다.
별도의 모델 설계 대신 유연한 생산 체계와 통합 기술력으로 다섯 가지 파워트레인을 신형 X5 하나의 모델에 녹여 냈다는 것이다. 단순한 옵션 확장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다변화된 수요를 정면으로 수용하는 전략으로 향후 출시할 BMW의 새로운 모델도 같은 전략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BMW 개발총괄 요아힘 포스트(Joachim Post) 이사는 “새로운 BMW X5를 다섯 가지 구동 방식으로 선보이며 우리는 다시 한번 기술 선도 기업임을 증명했다”며 “특히 수소는 전 세계 탈탄소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우리는 이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라인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단연 iX5 하이드로젠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파일럿 플릿을 통해 성능 검증을 마친 iX5 하이드로젠은 BMW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로 무대에 오른다. 이 차량의 핵심은 BMW와 토요타가 공동 개발한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이다.
BMW는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은 이전 세대보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출력과 효율은 크게 개선됐다.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도 항속거리를 늘렸고 동시에 브랜드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살려냈다고 자신했다.
BMW는 수소를 단순히 ‘대체재’로 보지 않는다. 배터리 전기차의 정숙성과 높은 효율을 보완하면서, 장거리 주행과 빠른 충전을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전기차는 일상적인 단거리 주행에 적합한 반면 수소차는 장거리와 고부하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BMW는 차량만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HyMoS(Hydrogen Mobility at Scale) 이니셔티브를 통해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트럭, 버스, 승용차의 수요를 하나로 묶어 수소 충전소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에서 시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향후 글로벌 메가시티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형 X5는 2026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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