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718 박스터와 카이맨의 전기차 전용 계획을 철회한다(출처: 포르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포르쉐가 차세대 718 박스터와 카이맨에 내연기관(ICE) 모델을 다시 투입한다. 해당 모델들은 당초 순수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될 예정이었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른 전략 수정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시각으로 22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포르쉐는 최근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리버 블루메 CEO가 직접 나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그는 “EV 시장이 초기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포르쉐도 전동화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포르쉐는 향후 다양한 라인업에서 전기차 및 내연기관을 병행할 계획이다(출처: 포르쉐)
이에 따라 포르쉐의 신형 718은 2026년 순수 전기차 모델로 먼저 출시된 이후 내연기관 GT4·GT4 RS, 718 스파이더와 같은 고성능 파생 모델에 한정해 추가 생산될 예정이다.
또 포르쉐는 해당 내연기관 모델에 대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잇는 가장 감성적인 파생차’로 정의하며, 가격 역시 최상위 수준에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718의 일반 모델은 단일 및 듀얼 모터 기반 순수 전기차로만 운영되지만, 내연기관 버전은 한정된 고성능 모델에만 제공된다. 포르쉐는 이미 전기 프로토타입의 주행 성능이 현행 내연기관 대비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내연기관 모델이 트랙 주행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포르쉐는 향후 SUV 라인업에서도 순수 전기차와 함께 내연기관 모델을 병행한다(출처: 포르쉐)
포르쉐는 718 외에도 SUV 라인업의 전략 역시 수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순수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될 예정이던 마칸은 내연기관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새로운 라인업을 갖추게 되고 플래그십 SUV로 개발 중인 코드명 'K1' 역시 순수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사양으로만 출시된다.
한편 포르쉐는 이번 결정으로 전기차 전용 전략에서 한 발 물러서,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가 공존하는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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