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TGR: Things Gone Right) 평가에서 볼보가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년 이내 새차 구입자가 평가한 성능·디자인·가성비 등 종합 매력도에서 ’20년 이후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렉서스가 2년만에 넘버2로 컴백하면서 단 1점 차이로 따라붙어 치열한 선두 경쟁이 예상된다.
□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01년 시작해 올해 제25차를 맞은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매년 7월 10만명 대상)’에서 새차 구입 후 1년 이내(’24년 7월~’25년 6월 구입)인 소비자에게 성능·기능·디자인 등 11개 항목의 만족도를 평가하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성 만족도(TGR=Things Gone Right)를 산출해 브랜드별로 비교했다. 11개 세부 항목은 △외관디자인 △인테리어 △주행성능 △공조장치 △안전성 △실내공간·수납 △시트 △비용대비가치 △에너지효율·편의성 △AV시스템 △첨단기능·장치였다.
■ 수입차 브랜드 강세 두드러져
○ 올해 조사에서는 볼보가 전년 대비 3점 상승한 855점(1000점 만점)으로 6년 연속 1위를 달렸다[그림]. 렉서스(854점)가 볼보에 1점 모자란 점수로 2년만에 2위에 복귀했고, 테슬라(843점), 토요타(841점), BMW(826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812점)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국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산업 평균 이상에 올랐다(참고. 볼보, 상품성 11개 항목 중 7개 1위 ‘5년째 독무대’ ’24.10.15).

○ 전반적으로 수입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수입차 평균 점수는 823점으로 전년(809점) 대비 15점 높아진 반면, 국산차 평균은 804점(+1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렉서스는 11개 항목 모두 점수가 오른 데 힘입어 가장 큰 폭(+32점)으로 약진해 전년의 부진(-37점, 4위)을 만회했다. BMW 역시 상승세(+9점)를 타며 5위를 유지한 반면 작년 7, 8위였던 현대차(807점)와 기아(805점)는 산업 평균 이하로 내려앉았다.
■ 11개 세부 항목 중 볼보 6개, 렉서스 2개 1위
○ 볼보는 세부적으로 외관디자인, 안전성, 첨단기능·장치, 시트, AV시스템, 실내인테리어 등 6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위 항목이 작년 7개에서 하나 줄어 들긴 했지만 11개 항목 중 10개 항목에서 3위 안에 드는 압도적 성적표다. 다만 볼보의 최대 강점인 ‘안전성’ 등 6개 항목 점수가 약보합세를 보인 점은 불안 요소다.
○ 이에 비해 렉서스는 모든 항목 점수가 일제히 상승해 종합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11개 항목 중 2개(공조장치와 비용대비가치)에서 1위로 평가됐고 8개에서는 3위 안에 들었다. 테슬라는 실내공간·수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주행성능과 에너지효율·편의성 점수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토요타는 에너지효율·편의성 항목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제네시스는 같은 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뚜렷한 약점을 드러냈다.
○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볼보와 렉서스의 쫓고 쫓기는 선두 경쟁이다. 내년에도 볼보의 장기집권이 계속될지 렉서스가 ’16년 이후 10년만에 정상을 탈환할지 예측 불허의 접전이 예상된다. 2위 그룹에서도 테슬라·토요타·BMW 등 수입 브랜드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네시스 이외에는 부진한 국산 브랜드의 존재감 회복도 관심사다. 순위 반등을 위해서는 세부 항목별 체감 품질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나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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