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가 고객 요구에 따라 차량 내 버튼과 롤러 컨트롤을 다시 도입한다. 최근 몇 년간 햅틱 스티어링 휠과 대형 터치스크린을 전면 배치했지만, 실제 고객 데이터는 기본 기능에서 물리적 조작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브랜드는 첨단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을 내놓으면서도 물리적 인터페이스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2027년형 GLC는 물리적 롤러가 복귀한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출시된다. CLA 세단은 유럽에서 햅틱 컨트롤을 장착해 판매되고 있지만, 왜건 모델부터는 GLC와 동일한 물리적 컨트롤이 탑재된다. 이후 2027년형 CLA 세단에도 같은 스티어링 휠이 적용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는 “테스트에서는 잘 작동했지만, 실제 고객들은 롤러 컨트롤을 더 원했다”며 “두 발짝 물러서야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는 글로벌 시장 조사 결과, 물리 버튼과 터치스크린, 헤드업 디스플레이, 음성 인식이 조화를 이룬 환경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은 최신 기술과 터치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선호하는 반면, 유럽과 북미 일부 시장에서는 물리적 조작에 대한 수요가 더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향후 모든 메르세데스 모델은 직관적인 물리적 컨트롤과 일부 햅틱 기능을 병행해 제공할 계획이다.

음성 명령과 AI, 차세대 인터페이스의 중심
메르세데스의 소프트웨어 책임자 마그누스 외스트베리와 기술 책임자 마커스 셰퍼는 “향후 자동차 인터페이스는 음성 명령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메르세데스 차량 내 음성 명령 사용률은 최근 3배 이상 증가했다.
AI 기반 음성 비서는 운전자가 특정 앱을 직접 선택하지 않아도 원하는 명령을 실행해 주며,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메르세데스는 30여 개 언어를 지원하며, 지역 전문가들과 협력해 현지화된 음성 인식 기능을 발전시키고 있다.
외스트베리는 “우리는 이제 막 AI 쓰나미의 초입에 서 있다”며 “자동차는 조용한 환경 덕분에 AI와 대화를 나누기에 최적의 장소이며, 이는 자동차 인터페이스의 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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