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은 최근 두 경기 연속 우승에도 불구하고 2025년 다섯 번째 챔피언 타이틀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몬차와 바쿠에서 모두 폴투윈을 기록하며 챔피언십 흐름을 바꾼 그는 현재 선두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와 69점 차로 3위에 올라 있다.
레드불의 반등
레드불은 2022~2023년 절대 강자로 군림했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맥라렌, 페라리, 메르세데스에 밀려 고전했다. 그러나 몬자에서 도입한 새로운 플로어와 차량 이해도 개선이 반등의 계기가 되었다. 베르스타펜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하고,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헬무트 마르코 고문 역시 “몬자는 특수한 트랙이라 레드불에 유리했다”는 초기 평가를 일축하며 “바쿠에서도 성과를 낸 것은 큰 진전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량의 윈도우가 넓어졌고, 주말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며 개선된 운영 철학을 언급했다.

싱가포르, 결정적 분수령
베르스타펜은 아직 싱가포르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다. 고온다습한 기후와 거친 노면, 고다운포스 특성이 레드불에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마르코는 “싱가포르는 진짜 시험대”라며 “그곳에서 경쟁력이 입증된다면 비로소 타이틀을 꿈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맥라렌의 안드레아 스텔라 대표와 두 드라이버인 피아스트리, 노리스 모두 “베르스타펜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동료 드라이버 츠노다의 지원
레드불은 사실상 베르스타펜 원맨 체제로 운영돼 왔다. 다니엘 리카르도의 이적 이후 팀 동료들은 모두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 파트너인 유키 츠노다도 시즌 초반 부진으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두 차례 포인트를 따내며 반등했고, 특히 바쿠에서 6위를 기록하며 차의 경쟁력이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츠노다는 “남은 시즌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싶다. 특히 베르스타펜의 타이틀 경쟁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베르스타펜이 다시 한번 타이틀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는 싱가포르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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