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가 전기차(EV) 수요 둔화에 대응해 기존의 전동화 전략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다. 포르쉐는 카이엔, 파나메라 등 인기 모델의 후속작으로 엔진 모델을 계속 개발해 2030년대까지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포르쉐와 모회사인 폭스바겐은 2025년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포르쉐는 당초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80% 이상을 배터리 전기차로로 채운다는 목표를 설정했나, 최근 고급차 시장의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SUV 시리즈는 기존 계획과 달리 배터리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로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일부 전기차 모델의 출시 일정은 연기되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계획도 폭스바겐 그룹 내 다른 브랜드들과의 협력을 통해 재설계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포르쉐 자회사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동화 사업 전반을 재조정하는 모습이다.
이번 계획 변경으로 포르쉐는 18억 유로(약 3,1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5년 회계연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2% 미만으로 대폭 낮췄다. 이는 포르쉐의 올해 네 번째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다.
폭스바겐도 2025년 회계연도에 30억 유로의 손상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이미 지난 7월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관세로 인해 연간 이익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이번에는 4~5%에서 2~3%로 추가 하향 조정했다.
폭스바겐 CEO 올리버 블루메는 현재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매우 불안정하다며, 내연기관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를 효과적으로 조합하여 모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시장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올리버 블루메 사장의 포르쉐와 폭스바겐 CEO 겸직이 경영 투명성을 해치고 실적을 악화시킨다며 비판해왔다. 이에 따라 올리버 블루메 사장이 포르쉐 사장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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