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보르기니(Automobili Lamborghini)가 9월 23일 모나코 요트쇼(The Monaco Yacht Show) 현장에서 이탈리안 씨 그룹(Sea Group)과 협업해 제작한 초대형 럭셔리 모터 요트 ‘테크노마르 포 람보르기니 101FT(Tecnomar for Lamborghini 101FT)’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길이 30미터급(101피트)인 이 요트는 이탈리아의 기술력과 람보르기니 고유의 미학을 융합한 결과물로, 럭셔리·디자인·혁신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바다 위에 구현한 프로젝트다.

외관은 지난 8월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선보인 한정판 슈퍼카 ‘페노메노(Fenomeno)’에서 영감을 받았다. 페노메노의 상징적 컬러인 ‘지알로 크리우스(Giallo Crius)’를 비롯해 전후면 라이트 디자인이 요트에 반영됐으며, 전체적인 라인은 람보르기니 특유의 날카롭고 순수한 아이코닉 스타일을 드러낸다.
조타석은 하이브리드 V8 HPEV 슈퍼 스포츠카 ‘테메라리오(Temerario)’의 감각을 재현해 운전자가 요트를 제어하는 순간 슈퍼카를 몰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인테리어에는 육각형과 Y자 패턴 등 람보르기니 디자인 DNA가 곳곳에 적용됐으며, 최대 8~9명의 게스트와 3명의 승무원이 장거리 항해에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

기술적 성능은 요트 시장에서도 압도적이다. MTU 16V 2000 M96L 엔진 3기와 서페이스 프로펠러 3기를 탑재해 최고 45노트(약 83km/h), 순항 속도 35노트를 달성한다. 총 출력은 7,600마력에 이르며, 35kW 발전기 2기가 추가돼 안정성과 효율성을 함께 확보했다.
스테판 윙켈만(Stephan Winkelmann)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는 “람보르기니의 DNA를 바다로 확장하며 럭셔리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했다”며, “퍼포먼스와 디자인, 혁신이 결합된 101FT는 이탈리아적 우수성을 선언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을 총괄한 밋챠 보커트(Mitja Borkert)는 “슈퍼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요트에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목표였다”며, “외관에서부터 색상, 실내에 이르기까지 람보르기니의 스타일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와 이탈리안 씨 그룹의 협업은 2020년 ‘테크노마르 포 람보르기니 63’을 통해 시작된 바 있다. 당시 모델은 람보르기니 설립연도(1963년)를 기념해 제작됐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번 101FT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서, 오는 2027년 말 첫 항해를 앞두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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