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JATO 다이내믹스가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유럽 주요 28개국에서 중국 브랜드 차량 판매량은 총 4만3,5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이는 아우디(4만1,300대), 르노(3만7,800대)를 넘어서는 수치로, 중국 브랜드의 유럽 내 존재감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유럽 전체 PH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8만4,000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 브랜드는 1만1,000대를 판매해 무려 14배 성장세를 나타냈다. BYD, 체리, SAIC는 각사의 모델을 PHEV 상위 10위권에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반면, 배터리 전기차(BEV) 시장은 여전히 테슬라가 선두를 유지했지만, 주력 모델인 모델Y는 판매가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이는 유럽 BEV 시장이 27% 성장한 흐름과 대조적이다. 유럽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와 주행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PHEV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PHEV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출 확대뿐 아니라, 현지 생산 기지 확충을 통해 유럽연합(EU)의 전기차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브랜드는 단기적인 판매 증가를 넘어, 장기적으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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