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컨슈머인사이트 가성비 조사에서 3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오토헤럴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렉서스가 테슬라를 제치고 최고의 가성비 자리를 탈환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제25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렉서스는 ‘비용 대비 가치(VFM, Value For the Money)’ 만족도 조사에서 3년 만에 테슬라와 도요타를 앞지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3년간(2022년 7월~2025년 6월)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연비·전비, 차량 가격, 옵션 가격, 유지 비용, 사후서비스 비용, 예상 중고차 가격 등 6개 부문이다.
렉서스는 종합 점수 756점을 기록, 전년 대비 21점이나 상승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테슬라(751점), 도요타(744점)가 근소한 차이로 뒤따르며 ‘3강 체제’를 구축했다. 4위는 폴스타(708점)로 상위 4개 브랜드 모두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 브랜드가 차지했다
세부 항목별로 렉서스는 연비, 옵션가격, 예상 중고차 가격, 서비스 비용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비스 비용과 중고차 가치에서 테슬라를 크게 앞서며 순위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테슬라는 유지비용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고 도요타는 모든 항목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했다.
자동차 브랜드별 ‘비용 대비 가치(VFM : Value For the Money)' 만족도 비교 표. 지난 3년 이내 신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다. (컨슈머인사이트)
국산 브랜드는 현대차(666점)가 8위, 기아(663점)가 10위를 기록해 산업 평균(658점)을 웃돌았다. 반면 제네시스는 차량가격, 연비, 유지비용 등 주요 항목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렉서스가 전기차의 테슬라 독주를 막고 정상에 복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전기차가 충전 인프라 부족, 화재 우려 등 한계에 직면한 반면, 하이브리드는 높은 연비와 충전 필요 없는 편의성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기차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점은 변수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모델이 확산되면서 차량 가격 만족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경쟁 구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