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가 전동화 전환 기간 연장의 원인을 아우디와 포르쉐로 꼽았다(출처: 벤틀리)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당초 2030년까지 판매 라인업을 모두 순수전기차로 구성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던 벤틀리가 이를 2035년으로 연장한 배경에, 그룹사 내 타브랜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는 최근 오토카와 인터뷰를 통해 이런 정략 변화를 아우디와 포르쉐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는 세 브랜드가 플랫폼, 파워트레인, 부품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따라서 내연기관 엔진을 계속 제공하기로 한 아우디와 포르쉐의 최근 결정이 벤틀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차세대 벤테이가, 컨티넨탈, 플라잉 스퍼의 가솔린 엔진 버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초호화 전기차에 관심이 없던 북미와 중동 시장에서 환호할 만한 소식으로 관련 업계는 "고급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고객 수요는 아직 순수전기차 전략을 뒷받침할 만큼 강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벤틀리의 전동화 전환 기간이 늦춰지며 보다 다양한 내연기관 버전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출처: 벤틀리)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벤틀리는 여전히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매년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또는 순수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이 같은 전략의 시작은 전기 SUV에서 출발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11월, 벤틀리는 '비욘드 100+' 로드맵 공개와 함께 2026년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공개 후 2035년까지 완전 전동화 브랜드 전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CEO는 "새로운 비욘드 100+ 전략은 2035년까지 완전 전동화를 달성하고, 지난 100년에 이어 앞으로도 가장 비범한 럭셔리카를 만드는 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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