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프리몬트 생산 라인에서 로봇에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며 소송이 제기됐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가 5100만 달러, 한화 약 700억 원 규모의 소송으로 이어졌다.
한 직원이 생산 라인 로봇에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며 테슬라와 로봇 제조사 화낙(FANUC)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소송을 제기했다.
현지 시각으로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에서 근무하던 피터 힌터도블러(Peter Hinterdobler)는 지난 2023년 7월 22일, 모델 3 생산 라인에서 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는 엔지니어와 함께 대형 로봇 분해 작업에 투입됐고, 모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로봇 팔이 약 8000파운드(약 3600kg)에 해당하는 힘으로 그를 가격했다. 힌터도블러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이후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소송에서 이미 100만 달러의 의료비를 지출했고, 향후 600만 달러의 치료비가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 직원은 테슬라와 로봇 제조사 화낙을 상대로 5100만 달러를 요구했다(출처: 테슬라)
또 여기에 신체적, 정신적 고통 및 임금 손실과 노동 능력 감소 등을 합쳐 총 5100만 달러 규모의 배상을 요구했다.
소송은 테슬라뿐 아니라 로봇 제조사 화낙도 함께 대상으로 하고 있다. 테슬라에 대해서는 로봇이 지정되지 않은 구역에서 사용됐으며, 안전 비활성화 조치 없이 작업을 지시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사고 이후 테슬라가 새 안전 지침을 마련했음에도, 사고 영상 공개를 거부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한편 화낙은 로봇의 안전 설계와 사용자 지침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과실이 제기됐다. 관련 업계는 이번 소송이 산업 현장에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스템의 안전 규정 강화 필요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했다.
또 한편으로 테슬라는 이미 과거에도 과로 및 부상 등 노동 환경 문제로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아온 바 있어, 이번 소송 결과가 향후 생산 체계와 안전 규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