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중국산 모델의 해외 시장 판매를 개시한다(출처: 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차량을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판매한다. 폭스바겐은 오는 11월부터 중국합작사 FAW와 함께 생산한 마고탄(Magotan)과 사지타르(Sagitar) 세단을 중동 시장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수출을 통해 그동안 유지해왔던 ‘인 차이나, 포 차이나(In China, For China)’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중국 전용 모델의 글로벌 상품성 검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지에서는 마고탄이 유럽형 파사트(Passat), 사지타르가 제타(Jetta)로 각각 현지화된 이름으로 판매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마고탄과 사지타르 세단을 중동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다(출처: 폭스바겐)
폭스바겐과 FAW는 제타 브랜드 모델 역시 중국 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각 모델은 현지 규정에 맞춘 사양으로 조정돼 수출된다. 다만 중국 내 판매 사양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지난 8월, 중국 내에서 제타 브랜드의 전략 변화를 공식화하며 2026년부터 4종의 신형 전동화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는 엔트리급 시장을 겨냥해 10만 위안(한화 약 1400만 원) 이하 가격대로 출시되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다양한 편의 사양도 탑재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 총 50종의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출처: 폭스바겐)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 총 50종의 전동화 신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30종은 순수전기차(BEV)이며, 나머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이 포함된다.
그 동안 중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신차 기획과 판매 전략을 시험하는 주요 시장으로 꼽혀왔다. 폭스바겐의 이번 중국산 모델의 해외 수출은 현지 시장을 넘어선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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