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가 지난 사이버 공격 여파로 생산 라인이 장기간 멈춰 서며 경영 위기설이 제기됐다(출처: 재규어랜드로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8월 말 발생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생산 라인이 멈춰선 재규어랜드로버가 이를 정상화하는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회사는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가동 중단을 10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현지에선 11월까지도 생산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시각으로 24일, 주요 외신은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솔리헐, 헤일우드, 울버햄프턴 등 주요 생산 거점에서 하루 1000대 이상 차량을 생산해왔지만, 8월 31일 해커 그룹의 공격으로 내부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현재는 일부 딜러들이 차량 등록을 위해 수기로 서류를 처리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번 중단으로 회사는 하루 최소 680만 달러, 한화 약 930억 원에서 최대 1360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재규어랜드로버가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더욱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했다(출처: 재규어랜드로버)
여기서 더욱 큰 문제는 재규어랜드로버의 협력사들이다. 일부 중소 규모 부품업체들은 장기간 납품 중단을 버틸 자금력이 부족해 도산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디 파머 전 애스턴마틴 CEO는 “공급망 상당수가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대량 파산을 우려했다. 또 노조 관계자들 역시 “근로자 생계와 고용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BBC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태가 1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와 관련 재규어랜드로버는 “추측에 불과하다”며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고객과 협력사, 직원, 그리고 딜러 네트워크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모두의 인내와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영국 현지에서는 중국과 유럽의 수요 둔화, 전기 신차 출시 지연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재규어랜드로버가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더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했다. 실제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2분기 11% 감소한 판매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 이익률을 기존 10%에서 5~7%로 하향 조정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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