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와 도시 건축의 접점을 탐구한 전시물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26일 서울시가 주최하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직접 디자인한 전시물 ‘수연재(水然齋, The Healing Wall)’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2017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최초의 도시·건축 전문 행사로, 올해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Radically More Human)’을 주제로 영국 출신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총감독을 맡았다.

■ 한국 전통 건축에서 영감 얻은 ‘수연재’
현대차그룹의 ‘수연재’는 24개의 야외 설치작품 중 하나로, 도심 속 휴식과 치유를 위한 인간 중심 공간을 파사드 조형물로 구현했다. 한국 전통 건축의 처마와 기와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민들이 직접 내부로 들어와 물 흐름과 빛을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와는 물이 중앙으로 모여 흐르도록 최적의 각도로 배치돼, 관람객은 벤치에 앉아 마치 대청마루에서 빗소리를 듣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지친 일상 속 시민들이 잔잔한 위로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 ‘아트 오브 스틸’과 지속가능성 반영
‘수연재’는 현대차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반영했다. 자동차에 주로 쓰이는 금속 소재를 활용해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하고, 재활용 소재와 자연의 물·빛을 조합해 따뜻한 감성을 담아냈다. 이를 통해 작품은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환경적 가치를 전달한다.

■ 전시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
현대차그룹은 전시 외에도 오는 27~28일 열리는 개막 포럼에 참여해 건축가, 학계 및 작가들과 함께 ‘사랑받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건축물’에 대해 논의한다.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은 패널 토론에서 “자동차처럼 변화하는 도시 풍경과 자연에 조화를 이루는 건축 디자인”에 대한 견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인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반영하며, 도시 건축과 모빌리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미래상을 보여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작업은 헤더윅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창의성을 탐구한 도전적인 경험”이라며 “서울 시민들에게 도심 속에서 특별한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연재’는 서울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오는 11월 18일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개막 포럼은 서울비엔날레와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