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경찰이 현대·기아 차량을 대상으로 딜러십을 방문해 업그레이드를 받고 도난 방지 장치 설치 및 주변에 이를 알리는 도난 예방 수칙을 발표했다.(로마 경찰)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에서 시작된 이른바 ‘기아 챌린지(Kia Challenge)’가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현대차·기아 특정 모델을 노린 도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현지 경찰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로마 경찰은 특정 현대차·기아 모델이 도난에 취약하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차량에는 최신 도난 방지 장치가 일부 적용되지 않아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기아 챌린지’ 방식의 시동 우회(ignition bypass) 수법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로 로마 도심에서 단 하루 동안 기아 차량을 대상으로 한 5건의 절도 시도가 있었고 현대차 2대는 실제 도난된 것으로 보고됐다.
‘기아 챌린지’는 틱톡(TikTok)과 같은 SNS를 통해 공유된 불법 행위다. 일부 이용자들이 특정 연식의 기아·현대차를 간단한 도구로 시동을 걸어 훔치는 영상을 올리면서 미국 전역에서 도난 사건이 급증, 사회적 문제로 비화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절도 취약 모델에 대한 보완 대책을 적극 시행하면서 미국내 도난 사고는 급감했다. 실제로 미국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I)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가장 많이 도난을 당한 20대 차량 목록에 현대차·기아 차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의 비난과 소송에 아직까지 시달리고 있다. 현지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 딜러사들은 2021년식 이전 키 시동 방식 차량에 대해 무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전히 소셜미디어를 통한 범죄 모방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제조사의 기술적 대응뿐 아니라 사용자들의 기본적인 예방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차량 내부에 키나 스마트키를 두지 않는 습관은 가장 손쉬우면서도 효과적인 예방책으로 꼽힌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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