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자동차가 데이터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5년 9월 25일 실증 도시 우븐 시티를 공식 개장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조성된 이곳은 도시의 형태를 한 시험 코스로, 주민들이 생활하는 환경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 인프라를 통합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우븐 시티에는 자동차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이킨 공업(환기 시스템), 다이도 드린코(자판기), UCC 재팬(카페), 닛신 푸드(키친 카) 등 다양한 이업종 기업들이 참여하여 일상생활과 관련된 방대한 지식과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중점을 둔다.
우븐 시티에서는 아침 배달, 쓰레기 수거, 완전 자율주행차 e팔레트를 이용한 통근 등 미래 기술이 일상화된다. 이곳의 모든 정보 시스템은 토요타의 기본 소프트웨어 아린.OS와 연결되어,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신호등이 제어되는 등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기술이 실시간으로 검증된다.
토요타는 이처럼 다양한 산업이 모인 이유는 데이터가 자동차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알파벳이나 중국의 바이두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이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통해 플랫폼을 장악했듯, 토요타 역시 일상생활 데이터를 확보하여 자동차 개발 역량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다이킨 공업은 새로운 환기 시스템을 설치해 꽃가루 침입을 9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UCC 재팬은 AI를 이용해 방문객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커피를 마신 후 대화의 변화를 관찰한다. 닛신 푸드는 영양을 최적화한 '햄버거 세트'를 제공하며 심신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한다.
현재 약 300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븐 시티의 운영은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장남인 토요다 다이스케 수석 부사장(SVP) 등 젊은 멤버들이 주도하고 있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결국 미래는 젊은 세대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창업자 도요다 기이치로가 자동 직기에서 자동차 사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듯, 100년에 한 번 찾아오는 대변혁의 시기에 우븐 시티가 다음 세대의 도전 정신을 계승하는 장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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