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2024년 실적 기준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 순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부품사들의 합산 매출액은 9,453억 달러(약 1,323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9,712억 달러) 대비 2.74% 감소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 세계 완성차 생산량이 약 1% 줄어든 영향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상위 10대 기업: Bosch 독주, CATL·ZF 부진
상위 10대 기업들은 대체로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Bosch는 최근 5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하며 글로벌 최대 부품사로서의 영향력을 과시했으며, 상위 10위권 구도도 큰 변동은 없었다. 다만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 독일 ZF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CATL은 2024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세 둔화와 배터리 가격 경쟁 심화로 매출이 전년 대비 14.8% 감소했다. ZF 역시 일부 사업부 매각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13.1%의 매출 감소를 겪으며 약 10억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덴소(Denso)는 +1.5%, 캐나다 마그나(Magna)는 +0.1% 증가세를 보여 차별화된 성과를 나타냈다.
순위가 상승한 기업들은 아시아 시장 비중이 평균 43.8%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5계단 이상 상승한 기업들의 아시아 매출 비중은 62.7%에 달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아시아 지역 완성차 생산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현지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는 부품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결과다.
사업 분야 변화: 전동화·SW·ADAS 강화
전문 사업 분야별 분석에 따르면, 전동화·전기전자 부품(EV, 배터리, 인버터 등)과 소프트웨어·ADAS(자율주행, 센서, 인포테인먼트 등) 분야에 진출한 기업이 증가했다.
· 2024년 기준 전동화·전기전자 분야 기업은 55개사, 차체·내외장 부품 기업은 53개사로 가장 많았다.
· SW·ADAS 분야는 22개사로 5년 전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 반면 엔진·변속기, 섀시, 열관리 등 전통 분야는 유지 또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략과 맞물려 부품사들도 미래차 핵심 기술 영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기업의 약진
중국 기업들의 부상은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다.
· 2020년 100대 부품기업 중 중국 기업은 7개사였으나 2024년에는 14개사로 두 배 증가했다.
·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6억 달러에서 986억 달러로 급증하며 전체 100대 기업 매출의 10.4%를 차지했다(2020년 4.2%).
중국 정부의 ‘중국제조 2025’ 전략에 따라 핵심 부품 및 소재 자급률 제고가 추진되고, 자국산 반도체 사용 확대 등 공급망 내재화 정책이 병행되면서 완성차·부품 기업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내 중국의 입지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4년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는 글로벌 생산 감소와 전동화 전환 비용 부담으로 매출이 소폭 줄었으나, 아시아 시장 중심의 기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 기업의 영향력 확대와 전동화·SW·ADAS 분야 강화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부품 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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