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 에어택시(eVTOL) 자회사 수퍼널(Supernal)이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사임에 이어 추가적인 리더십 변화를 단행했다. 수퍼널은 최고전략책임자(CSO) 송재용과 최고안전책임자(CSO) 트레이시 램, 그리고 전 CEO 신재원의 비서실장이었던 양리나가 최근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수퍼널은 공식 성명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진척 상황과 향후 방향성을 전략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며 “장기적 목표와의 정렬을 위해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퇴진 가운데 송재용 최고전략책임자의 이탈은 특히 주목된다. 그는 2014년 현대·기아그룹에 합류한 이후 3년간 현대차 AAM 그룹의 부사장으로 활동했으며, 2023년부터 수퍼널의 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아왔다. 수퍼널은 현대차 AAM 조직에서 2021년 분사한 후 글로벌 eVTOL 시장을 목표로 성장해온 회사다. 항공 안전 전문가로 잘 알려진 트레이시 램 역시 오랜 항공업 경력을 바탕으로 수퍼널의 안전 체계를 구축해왔으나, 이번 인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수퍼널은 최근 몇 달간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말 워싱턴 D.C. 신사옥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한 데 이어, 올해 3월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뒤 수십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결국 9월 들어 임원진 개편과 함께 에어택시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산업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일부 기업들은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으며, 미국 규제 당국 역시 제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기업들은 사업 철수나 파산을 겪고 있어, 수퍼널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변동에도 불구하고 “AAM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변함없다”며 장기적 투자와 전략 추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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