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내년 1월 공개될 EX60 순수전기차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출처: 볼보)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2026년 1월 21일, 스웨덴에서 'EX60' 순수전기차 글로벌 최초 공개가 예정된 가운데 볼보자동차가 배터리 기술 경쟁에서 해당 모델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볼보 라인업 중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와 최첨단 안전 시스템 탑재가 예고된 EX60에는 셀-투-바디(cell-to-body) 방식이 사용되고 차세대 배터리셀 포맷 도입 그리고 LFP와 NMC 등 이원화된 배터리셀 조합 등 단순한 모델 출시를 넘어 브랜드 전략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볼보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안데르스 벨은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리지빌 공장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EX60의 주요 배터리 전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벨 CTO는 EX60은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SPA3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여기에는 대형 프리즘셀이 새롭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해당 셀은 단순한 에너지 저장 장치가 아닌, 차체 구조물로 통합되는 ‘셀 투 바디(Cell-to-Body)’ 방식으로 벨은 “기존보다 더 많은 에너지 밀도 확보는 물론 경량화와 차체 강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볼보는 신형 EX60을 통해 다양한 배터리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출처: 볼보)
또 EX60에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벨 CTO는 구체적인 화학 조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SPA3 플랫폼에 LFP 셀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혀 두 가지 화학 조합 모두 유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볼보는 현재 EX30을 통해 유럽 시장에 LFP(51kWh) 및 NMC(69kWh) 배터리 옵션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는 NMC 사양만 출시 중이다. EX60 역시 이와 유사한 전략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볼보의 배터리 공급 파트너는 중국 CATL과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으로 각각 LFP와 고니켈 NMC 셀을 생산하고 있어 이원화된 배터리 공급 또한 가능하다.
배터리 외에도 EX60은 전방위 기술 진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드라이브 토르(Drive Thor)' 컴퓨팅 플랫폼이 탑재되며, 초당 1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3세대 구동 모터 유닛도 EX60을 통해 최초로 적용된다. 볼보는 이 모터의 에너지 효율을 93%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볼보 EX60은 내년 스웨덴 예테보리 본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출처: 볼보)
한편 EX60은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볼보 본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주력 시장은 북미와 유럽 등이며, 테슬라 모델 Y, BMW iX3, 메르세데스-벤츠 GLC 전기차 등과 직접 경쟁한다.
관련 업계는 EX60을 볼보 전동화 전략의 결정판으로 판단하고, EX30이 소형급 시장을 겨냥한 실용 중심 모델이라면, EX60은 프리미엄 실용성과 기술 혁신을 겸비한 볼륨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볼보는 2030년까지 전 라인업을 순수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가운데, EX60은 그 여정의 중심에 선 핵심 모델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 기술, 하드웨어 아키텍처, 전동화 효율성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춘 EX60은 단순한 모델 출시를 넘어 볼보의 ‘다음 챕터’를 여는 차세대 전략차종으로 자리 잡는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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