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2는 출시 7주 만에 약 600만 대의 판매를 기록하고, 미국에서만 첫 달 160만 대를 돌파하면서 과거 플레이스테이션 4의 기록을 넘어섰다. 전작 스위치가 1억 5천만 대 이상 판매되며 3위권에 오른 데 이어, 후속작 역시 초반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은 것은 스위치라는 플랫폼 자체가 이미 글로벌 게임 산업 핵심 중 하나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은 게임 포팅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뉴주(Newzoo)와 버추어스(Virtuos)가 공동 발표한 2025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치 포팅 타이틀 매출은 스위치 전체 수익의 37%를 차지했다. 단순히 어떤 게임을 옮길지가 아니라 언제 이식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포팅 전략을 단계적(Staggered)과 동시(Simultaneous)로 나누어 설명한다. 단계적 포팅은 원작 출시 후 6개월 이상이 지난 뒤 이식하는 방식으로, ‘호그와트 레거시’나 ‘디아블로 II: 레저렉티드’가 대표적이다.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 흥행을 검증한 뒤 스위치에 진입하기 때문에 수익률은 높지만 스위치 매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반대로 동시 포팅은 원작 출시 후 5개월 이내에 스위치 버전을 함께 내는 방식으로, 초기 점유율 확보에 유리하다. 특히 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 같은 스위치 친화적 장르에서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2021~2024년 동시 포팅된 시뮬레이션 게임은 평균 8.3M 달러의 수익과 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장르별 성과 역시 뚜렷했다. 롤플레잉 장르는 시점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며, 2021년 이전 출시작 기준 95개 타이틀이 포팅되어 가장 많은 이식 수를 기록했다. 반면 플랫포머 장르는 수익 점유율은 높았으나 평균 수익은 낮게 나타나 고수익 장르로서 입지는 약화된 모습이었다.
스위치2의 약진은 크로스 플랫폼 최적화 역량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개발사 버추어스에 따르면 회사는 ‘다잉 라이트 플래티넘 에디션’, ‘니어: 오토마타 디 엔드 오브 요르하 에디션’, ‘바이오쇼크 더 컬렉션’ 등의 대작을 스위치에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이와 관련해 버추어스 서울 개발 디렉터 이경진은 크로스 플랫폼 최적화의 핵심 역량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스위치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기기의 특성 덕분에 캐주얼 장르나 내러티브 중심 게임에 특히 큰 호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인 이식작들은 단순히 혼자 즐기는 차원을 넘어, 협동 요소를 비롯한 소셜적 재미를 제공하며 전 연령층을 포괄하는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교한 조작감 설계가 이식 성공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버튼 매핑과 입력 감도, 반응성, UI 가시성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기기의 특성을 고려한 조정이 필요하며, 휴대 모드와 도킹 모드 모두에서 일관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스위치2에서 추가된 새로운 입력 기능을 적극 활용해 플랫폼만의 고유한 재미를 구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시각적 품질은 의외로 이식작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러나 스위치2의 성능이 향상된 만큼 앞으로는 그래픽 품질 역시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버추어스 서울 개발 디렉터 이경진은 “한국 개발사들이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크로스 플랫폼 최적화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경험이 풍부한 스튜디오와의 협업이 기술적 완성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보장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