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9월 30일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에서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 ‘2025 자율주행 챌린지’ 2차 결승전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이 2010년부터 이어온 ‘자율주행 챌린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자율주행 대회로, 대학 연구진들의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해왔다.

AI 엔드 투 엔드 자율주행 기술 경쟁

올해 대회는 1·2차 모두 가상 시뮬레이터 환경에서 진행됐으며, 참가팀은 ‘AI 엔드 투 엔드(End to End, E2E)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실력을 겨뤘다. 이 기술은 교통 상황과 주행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기존 규칙 기반(Rule-Based) 방식을 넘어서는 차세대 글로벌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결승전은 단독 주행에서 벗어나 모든 팀이 동시에 주행하며 미션을 완수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됐다. 또한 기존 PC 기반 개발 환경 대신 NVIDIA Orin-X 시스템 온 칩(SoC) 기반으로 변경돼 실제 차량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참가팀에 개발비와 함께 모라이(MORAI) 시뮬레이터 라이선스를 제공했으며, 현대차·기아 및 42dot 소속 연구원들이 직접 기술 지원을 통해 알고리즘 고도화에 힘을 보탰다. 시뮬레이터는 화성시 K-City 환경을 그대로 구현해, 참가팀은 경쟁 차량 추월과 회피 등 실제 도심과 유사한 조건 속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치열한 경쟁과 결승 진출팀

29일 열린 예선에는 1차 대회 상위 6개 팀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KAIST ▲UNIST ▲충북대 ▲한양대 4개 팀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미션은 주행 코스 내 임의의 지점을 경유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식으로, 완주 점수와 페널티를 합산한 총점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우승팀에는 상금 3,000만 원과 중국 자율주행 트렌드 견학 기회가 제공되며, 2위 2,000만 원, 3위 1,000만 원, 4위 500만 원, 5~6위 팀에 각 3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1·2위 입상팀에는 현대차·기아 연구직 및 42dot 자율주행그룹(AD Group) 채용 지원 시 서류 전형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학계와 산업계의 연결 고리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 임을교 상무는 “2025 자율주행 챌린지는 국내 대학 연구진이 글로벌 연구 트렌드에 맞춰 성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무대”라며, “앞으로도 학계와 산업계가 함께 발전해 미래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월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자율주행 챌린지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참가팀의 성과 발표와 더불어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트렌드에 관한 초청 강연, 전문가 토론 세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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