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의 수소열차가 2027년부터 경원선과 교외선 노선에서 시험 운행을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수소전기동차 실증 R&D 사업」을 통해 경원선 연천~백마고지역(21.0km)과 교외선 대곡~의정부역(30.3km)을 실증 노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321억 원을 투입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며, 코레일과 철도기술연구원, 우진산전 등 7개 기관이 참여한다. 실증 구간은 현재 디젤열차가 운행 중이거나 예정된 노선으로, 소음과 배출가스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수소열차 전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실증에 투입되는 수소전기동차는 2칸 편성으로 최고 속도 150km/h, 1회 충전 주행거리 600km 이상을 확보했다. 약 105~12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차량 출력은 1.2MW 규모다. 시험 운행은 1년간 70,000km 이상 진행돼 차량의 안전성과 운영 적합성을 종합 검증한다.

차량 정비는 코레일 수색·청량리 차량기지에서 이뤄지며, 실증 이후 성능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영업 운행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토부는 실증 종료 후 추가로 수소전기동차 3편성을 제작해 노후 디젤열차를 단계적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연천역에는 수소열차뿐 아니라 버스·승용차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수소충전소가 2026년까지 구축된다. 시간당 160kg 충전기 3기를 설치해 하루 최대 1,300kg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으며, 이는 수소열차 7편성 또는 수소버스 37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충전 시간은 열차 약 43분, 승용차 약 3분, 버스 약 18분이다.
코레일은 코하이젠, 연천군과 협력해 충전소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한다. 코레일은 수소열차 보급과 운행 확대, 코하이젠은 충전소 운영, 연천군은 부지 제공과 수소차 전환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철도와 지역 수소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선도적 사업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국토부 정의경 철도안전정책관은 “수소열차 실증은 탄소중립 철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술개발 투자와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 수소철도 상용화를 앞당기고 글로벌 시장 선점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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