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주요 유저층이 대학생을 넘어 직장인으로 연령대가 높아지며 최대 명절인 '추석'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연차를 활용하면 최대 10일간 쉴 수 있는 올해 추석 연휴를 맞이해 농담삼아 '민속놀이'라 불리는 블리자드 게임 2종이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번 주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이뤄낸 주인공은 디아블로 2다. 무려 11계단을 뛰어 14위에 자리했다. 그 기세는 9월 말에 신규 시즌을 시작한 최신작 '디아블로 4'마저 제칠 정도로 막강했다. 디아블로 2의 경우 한국 한정으로 추석 특수를 날카롭게 노린 한 수가 주요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시기인 10월 4일에 리마스터 버전인 디아블로 2 레저렉션에서 시즌 12가 시작되며 무료함을 달랠 게임을 찾던 직장인 게이머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의 경우 래더 시즌이 새로 개막한다고 하여 주요 신규 콘텐츠가 추가되는 형식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존에 디아블로 2를 종종 플레이해왔던 직장인이라면 신규 시즌 시작을 계기로 삼아 '알고 있지만 익숙한 맛'에 다시 빠져보기에 좋은 타이밍이다. 연휴도 1주 이상이기에 시즌을 모두 소화하기에도 충분한 기간이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디아블로 2는 포털 검색량, PC방 이용량, 개인방송 시청 수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한 직장인 게이머의 복귀가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조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 역시 두각을 드러냈다. 상위권에서 전반적으로 순위변동이 통상보다 빈번히 일어난 와중 2단계 상승하며 11위에 자리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주요 지표 중 포털 검색량 상승이 두드러졌는데, 추석 연휴를 맞이해 리마스터 버전을 다시 설치해 플레이해본다는 게이머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일부 국회의원이 '민속놀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추석 연휴에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개최한 것 역시 화제로 떠올랐다.
명절 특수 꽉 잡았다, FC 온라인 위시한 넥슨 강세
앞서 블리자드 게임 2종이 직장인 게이머를 등에 업고 기세를 높였다면, 인기순위 전반에서 상승세를 보인 게임사는 넥슨이다. 발로란트를 밀어내고 2위로 복귀한 FC 온라인을 위시해,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지난주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도 4주 만에 48위로 복귀했다.
FC 온라인과 사이퍼즈 역시 누적 플레이 시간에 따라 아이템을 제공하며 장기 플레이를 유도하는 전략이 유효했다. 넥슨 게임 중 가장 상승폭이 높은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는 추석 기간에 24주년 기념 업데이트가 겹쳐 시너지 효과를 냈다. 마지막으로 오는 16일 서비스 종료가 예정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경우 개인방송 시청 수가 늘었는데, 지난 3일 치지직에서 문호준 등 주요 선수 다수가 출전한 이벤트전이 열리며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원신이 지난주보다 5계단 상승한 28위에 자리했다. 주요 지표 중 PC방 이용량 상승이 두드러졌는데, 지난 10월 1일부터 PC방에서 원신을 즐기는 유저에게 누적 플레이타임에 따라 먹거리 및 굿즈로 교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를 시작한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벤트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는데, 이후에도 현재 위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위권에서는 지난 9월 18일에 출시된 컴투스의 MMORPG 신작 ‘더 스타라이트’가 17계단 하락해 39위에 그쳤다. 여기에 9월 말에 서비스를 시작한 웹젠의 MMORPG 신작 ‘R2 오리진’ 역시 1주 만에 2계단 내려가며 43위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PC·모바일 MMORPG 신작 공세가 거셌는데, 시장 경쟁이 극도로 심화되며 두 게임 역시 제대로 탄력을 받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메카 인기 게임순위는 포털 검색량, PC방 게임접속, 게임방송 시청자,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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