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전기차 브랜드가 영국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 점유율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BYD를 필두로 MG 모터, 체리, 창안, 오모다 등 다수의 중국 브랜드들은 영국에서 잇따라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며, 전동화 전환을 주도했다.
현지 시간으로 8일, 영국 내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영국 전역에서 등록된 배터리 전기차(BEV)는 총 7만 27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누적 판매량은 34만 94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4% 늘어났으며 전체 신차 시장에서 22.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1년 전 17.8%와 비교해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해당 시장에선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BYD는 9월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880% 급증한 1만 1271대를 판매하며 영국 시장 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BYD는 지난달 해당 시장에서 전년 대비 880% 급증한 판매를 기록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또한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3만 5000대로, 전년 동기(5260대)와 비교해 6배 이상 늘었다. 이 결과 영국은 중국을 제외한 BYD의 최대 단일 시장으로 부상했다.
MG 모터 역시 9월 1만 457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2.7% 성장했고, 올해 누적 판매량은 6만 5394대로 4.1% 증가했다. 두 브랜드 외에도 체리, 재쿠(Jaecoo), 립모터(Leapmotor) 등 중국계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9월 3만 8308대 판매로 전년 대비 56.4% 증가했고, 올해 누적 17만 2639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0.9%를 확보했다. 여기에 일반 하이브리드 역시 23.5% 증가한 22만 2669대가 판매되며 전동화 모델 전반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면 전통의 내연기관차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가솔린 차량은 올해 누적 74만 9794대 판매로 8.2% 감소했고, 디젤은 8만 3656대로 14.3% 급감했다. 전체적으로 전동화 차량 판매가 내연기관차를 초월한 전환점을 맞은 셈이다.
영국 시장에선 전통의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동화 모델이 추월하는 전환점을 맞았다(출처: 테슬라)
한편 테슬라의 경우 9월 한 달간 799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연간 누적 판매량은 3만 6160대로 전년 대비 3.4% 감소해 중국계 브랜드의 추격을 실감케 했다.
영국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겸비한 중국 전기차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시장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라며 “현지 제조사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격 재조정과 인프라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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