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다음달 글로벌 공개를 앞둔 트윙고 E-테크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출처: 르노)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프랑스 르노가 자사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작은 크기의 ‘트윙고 E-테크’를 다음달 6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1990년대 첫 출시된 오리지널 트윙고를 오마주한 감각적인 디자인에 전동화 기술을 결합한 4세대 신형 트윙고는 폭스바겐 ID.1의 본격 양산에 앞서 약 2년 전 출시될 예정으로 시장 선점에 방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트윙고는 르노 클리오보다 한 체급 작은 A-세그먼트 해치백으로 브랜드 내 전기차 라인업인 E-테크 시리즈 중 가장 작고 저렴한 모델이다. 유럽 기준 약 2만 유로, 한화 약 3300만 원 미만의 가격 책정이 예고되어 있으며,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2000만 원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4세대 트윙고는 복고풍 디자인에 합리적 가격 경쟁력을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출처: 르노)
이번 4세대 트윙고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닌 ‘레트로 감성 해치백’으로 설계될 전망이다. 디자인은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카의 실차 양산형에 가까운 형태로, 1990년대 첫 트윙고에서 영감을 받은 전면부 라인과 ‘개구리 눈’ 같은 LED 헤드램프, 짧은 보닛과 눕혀진 윈드실드가 특징이다.
2도어였던 초기 모델과 달리 신형 트윙고는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4도어로 구성되는 부분도 눈에 띈다. 여기에 전면과 후면 모두 유사한 원형 시그니처 조명이 반복되어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형성한다. 아직 실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콘셉트카 기준으로는 10.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윙고 E-테크에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최대 30kWh급 LFP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출처: 르노)
앞서 르노가 공개한 다른 엔트리급 전기차인 '5 E-테크'의 경우 40kWh 배터리로 최대 312km(WLTP 기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지만, 트윙고 E-테크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24~30kWh급 LFP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이 전망된다. 또 이 경우 실주행거리는 약 140~200km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같은 르노그룹의 다치아 스프링에는 24.3kWh 배터리와 140마일(225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트윙고 E-테크 또한 유사한 수준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됐다. 이를 통해 해당 모델은 주행 성능보다는 도시 내 짧은 거리 사용성과 가격 경쟁력이 핵심을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내 언론은 르노가 폭스바겐에 앞서 시장 선점을 위해 해당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출처: 르노)
한편 현지 언론은 트윙고 E-테크의 가장 큰 매력으로 출시 시기를 꼽았다. 폭스바겐이 ID. Every1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ID.1 전기차를 2027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르노가 이를 2년 앞서 해당 모델의 본격 생산에 돌입하면서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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