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 새로운 ‘Apply AI 전략’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은 AI 기술 주권 확보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으며, 특히 자율주행 분야를 중심으로 한 산업 경쟁력 강화가 주요 축으로 꼽힌다.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은 최근 브뤼셀 연설에서 “유럽은 AI 기술을 단순히 수입하는 소비 시장이 아니라, 직접 설계하고 통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자동차·제조·헬스케어·공공 행정 등 모든 산업 구조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적용 중심(Applied)’ 접근법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유럽형 AI 주권”을 확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전략은 미국의 오픈AI·구글, 중국의 바이트댄스·바이두 등 글로벌 기술 대기업에 대한 의존 구조를 완화하는 동시에, 유럽 내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이 주도하는 자립형 AI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이를 위해 공공 데이터 접근성 확대, AI 반도체 및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윤리 규제 프레임워크 정비 등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표준화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이 세계 자율주행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며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주요 자동차 제조국이 공동으로 AI 연구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Apply AI 전략’이 단순한 산업 정책을 넘어, AI를 통한 기술 주권 회복 선언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유럽이 자체 생태계와 표준을 구축할 경우, 향후 글로벌 AI 시장의 ‘제3축’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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