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 그룹이 소프트웨어 부문 카리아드의 전략에 비상 브레이크를 밟고,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대신 외부 기술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을 발표했다. 폭스바겐그룹 CEO 올리버 블루메는 2020년 헤르베르트 디스 전 CEO 주도로 출범했던 카리아드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는 최근 뮌헨에서 열린 파이낸셜 타임즈 오토 X 소프트웨어 서밋에서 이 같은 전략 전환을 공식 확인했다. 새로운 파트너와 재편된 사내 팀을 통한 소프트웨어 전략의 완전한 재시작을 선언했다. 소프트웨어 및 차량 아키텍처 개발을 위해 외부 파트너에 의존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이미 작년에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제휴를 맺었으며, 중국에서는 샤오펑과 유사한 파트너십을 확정한 바 있다.
새로운 전략 하에서 폭스바겐 그룹의 소프트웨어는 그룹 소프트웨어 스택이라는 포괄적인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하며, 카리아드는 글로벌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리비안 및 샤오펑과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에 관해 협력한다.
카리아드는 계속 존재하지만, 그 역할은 대폭 축소 및 재정립된다. 카리아드는 이제 기존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유지 관리 및 업데이트와 같은 문제를 담당하게 된다. 리비안이 개발한 플랫폼을 폭스바겐의 수많은 브랜드에 통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외에도 자율 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 특정 핵심 분야의 개발도 계속 담당하게 된다.
폭스바겐은 2026년부터 중국 전기차에 샤오펑의 ADAS인 XNGP(XPeng Navigation Guided Pilot)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 기술을 탑재한 첫 모델은 샤오펑과 공동 개발하는 중급 SUV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카리아드가 중국 시장을 위한 자율 주행 솔루션을 자체 개발할 예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카리아드의 기존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다만, XNGP는 레벨 2 ADAS로 분류되며, 레벨 4 또는 레벨 5의 완전 자율 시스템은 아니어서 카리아드의 향후 역할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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