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스로이스모터카가 현지 시각으로 10월 2일, 고객의 반려견 ‘베일리(Bailey)’에게 헌정된 비스포크 모델 ‘스펙터 베일리(Spectre Bailey)’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미국에 거주하는 오랜 고객 부부를 위해 단 한 대만 제작된 맞춤형 작품으로, 고객이 함께해 온 반려견과의 행복한 시간을 기념하는 감성적 오마주다. 제작은 초청 고객 전용 공간인 ‘프라이빗 오피스 뉴욕(Private Office New York)’에서 진행됐다.
외관은 롤스로이스 도장 장인들이 베일리의 따스한 털빛에서 영감을 얻어 특별히 조색한 투톤 컬러로 완성됐다. 하단부는 부드럽고 따뜻한 노란빛의 ‘크리스털 퓨전 오버 뷰티풀 베일리(Crystal Fusion over Beautiful Bailey)’, 상단부는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색조가 변화하는 크리스털 퓨전으로 마감되어 깊이감 있는 광채를 낸다.
차체 측면에는 로즈 골드 코치라인이 베일리의 발자국을 따라 흐르듯 이어지며, 보닛 위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 또한 로즈 골드로 제작돼 고귀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모카신(Moccasin)과 크렘 라이트(Crème Light) 가죽을 기반으로, 베일리의 털빛을 닮은 다크 스파이스(Dark Spice)와 캐스덴 탠(Casden Tan)이 조화를 이루어 따뜻한 품격을 완성했다. 고광택 로열 월넛 베니어가 더해져 클래식한 깊이와 현대적 세련미가 공존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디테일은 뒷좌석 중앙 ‘워터폴(Waterfall)’에 새겨진 베일리의 초상화다. 얇은 나무 조각을 정밀하게 이어 붙이는 ‘마케트리(Marquetry)’ 기법으로 구현된 이 작품은 180개가 넘는 천연 베니어 조각을 사용해 4개월 이상에 걸쳐 완성됐다. 총 9종의 목재가 사용되었으며, 인공 착색 없이 자연색을 그대로 살려 베일리의 부드러운 털결과 따뜻한 표정을 재현했다.
특히 베일리의 혀색을 표현하기 위해 롤스로이스 역사상 처음으로 퍼플 하트, 튤립우드, 루로 파이아, 배나무 등 네 가지 베니어가 새롭게 적용됐다. 조수석 대시보드에도 베일리의 발자국이 마케트리로 새겨져 있으며, 도어 트레드플레이트에는 로즈 골드 각인으로 동일한 모티프가 이어진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총괄 필 파브르 드 라 그랑주는 “비스포크 제작의 본질은 고객의 세계와 그들의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는 것”이라며 “스펙터 베일리는 그 철학을 완벽히 구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일리가 고객의 삶에서 지닌 의미가 차량의 모든 디테일에 녹아 있다”고 덧붙였다.
의뢰 고객은 “우리는 자동차 애호가이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베일리는 가족의 소중한 일원이며, 이번 프로젝트는 그에게 바치는 헌사다”라며 “비스포크 팀의 세밀한 감각과 창의적인 접근은 우리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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