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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S의 단종과 세상의 변화

글로벌오토뉴스
2025.10.13. 13:49:20
조회 수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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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들려온 의외의 소식 하나는 지난 2018년에 등장했던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 LS가 5세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2025년형 출시 이후 더 이상의 후속모델 없이 단종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브랜드에게 플래그십 모델의 의미는 크겠지만, 특히 렉서스에게 플래그십 세단 LS의 의미는 남다를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부터 36년 전이었던 1989년 1월에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통해 1세대 LS가 세상에 처음 공개됐고, 그해 9월부터 시판되면서 폭발적 인기를 얻어, 일본제 고급승용차에 회의적이던 여론을 무색하게 한 ‘렉서스 신화’의 시초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1세대 LS가 인기를 얻은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아마도 가성비, 즉 가격 대비 성능 가치였을 것입니다. 일견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최상위 모델에서 가성비를 논한다는 게 이상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렉서스는 미국에서 1세대 LS 모델을 출시할 당시에 토요타 브랜드로 팔던 전륜구동 중형 세단 캠리의 하드 탑 모델 ‘캠리 비스타(Camry Vista)’에 렉서스 배지를 붙인 ES250 모델도 함께 내놓으면서 벤츠 S클래스 한 대 값으로 대형 세단 렉서스 LS와 중형 세단 렉서스 ES까지 두 대를 살 수 있다고 홍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미국 가정의 부부가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로 새 차를 장만할 수 있다는 가성비 마케팅을 펼쳤던 것입니다. 이런 마케팅을 통해 실질적인 판매 첫 해였던 1990년도에 8기통 4,000cc 대형 세단 LS가 무려 42,496대가 팔렸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초대박’이 난 것이었습니다.



이후 LS는 1992년에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내놨고, 1994년에는 2세대 모델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2세대 LS는 완전 변경 모델이었음에도 1세대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사진으로도 1세대 모델과 2세대 모델이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가성비의 고품질 가족용 세단으로서 렉서스가 제시한 고급승용차 가치의 방향이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였을 것입니다. 이후 1997년에 나온 2세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도 헤드램프와 그릴, 휠 디자인에서 약간의 곡선적 감성을 더했을 뿐 전체 성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00년도에 나온 3세대 LS430은 차체 디자인에서 큰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1, 2세대에서 썼던 풀 도어(full door) 대신에 섀시 도어(sashed door)로 바꾸고 뒷문에 삼각형 유리창도 넣어서 이전까지의 패밀리 세단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마치 벤츠 S클래스 W140을 벤치마킹한 듯한 뒷좌석 중심 세단의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차체 형태도 육중한 상자형이 됩니다.



그리고 연료주입구 위치가 1, 2세대의 차체 오른쪽에서 3세대에서는 차체 왼쪽, 즉 도로 우측통행 기준의 운전석 쪽으로 바뀐 걸 볼 수 있는데요, 이건 셀프 주유가 대부분인 미국에서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셀프 주유할 때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3세대는 헤드램프가 후드 위쪽까지 찢어(?) 올려서 렌즈가 컸지만, 2003년도에 나온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는 조금 덜 찢은 모양으로 바뀝니다. 그렇지만 3세대 LS 모델은 역대 LS 세단들의 패밀리 세단 디자인과 다르게 쇼퍼 드리븐(chauffer driven), 즉 뒷좌석 중심 승용차의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2006년 가을에 2007년형 4세대 LS460모델이 나오면서 다시 패밀리 세단 지향 이미지로 바뀌고 하이브리드 모델 LS600h도 나옵니다. 4세대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 최초로 10만 달러-당시의 환율로 1억원정도의 가격-에 판매되면서 벤츠 S클래스와 거의 비슷한 가격과 세그먼트의 위상으로 마케팅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까지도 렉서스 LS의 차체 디자인은 명확히 구분되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기보다는 토요타 승용차 디자인의 평범함을 비슷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4세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2011년형으로 나올 때부터 렉서스 브랜드 전용 스핀들 그릴이 적용되면서 강렬한 전면 인상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전체적으로 4세대 LS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10년동안 판매됩니다. 이렇게 롱런한 것이 인기가 높아서 인 건지, 아니면 비싼 가격이나 강렬한 디자인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 오래동안 판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8년형으로 5세대 LS500모델이 등장합니다. 전면부의 특징인 ‘스핀들 그릴’은 4세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것보다 더 뾰족하고 강렬하게 바뀌었습니다. 그릴의 리브 형태도 이전의 수평형에서 사선이 좌우로 교차하는 형식으로 배열돼서 마치 ‘매직 아이’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5세대 LS의 차체는 전반적으로 근육질 이미지로 스포티해지면서 뒷문 측면 유리창에 쿼터 글라스를 넣고, C-필러에도 쿼터 글라스를 또 넣는 등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넣은 구조의 차체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내장 트림 패널에도 여러 개의 복합적 곡선을 써서 화려함을 강조하는 등 가족용 고급 세단의 이미지보다는 렉서스를 주장하는 강렬한 디자인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형으로 5년만에 등장한 5세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더욱 강렬해진 헤드램프와 역동적인 범퍼 디자인으로 무장했습니다.



사실 5세대 LS 모델은 2018년에 처음 나올 때부터 고급 세단보다는 마치 문이 넷 달린 스포츠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렉서스는 플래그십 세단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문이 넷 달린 스포츠카를 원한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저는 5세대 LS모델을 처음 볼 때부터 이처럼 강렬하고 스포티한 방향이 플래그십 세단에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 들긴 했습니다.

물론 최근에 전반적으로 승용차의 디자인 경향이 스포티하게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고급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이 문이 넷 달린 스포츠카가 돼야 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렉서스 플래그십 세단 모델의 디자인은 1세대 LS가 보편적이지만 고급 제품이라는 가치를 제시했고, 그런 성향은 대체로 4세대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직전까지 마치 렉서스 브랜드의 특징처럼 유지됐습니다. 그러나 스핀들 그릴을 적용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렉서스는 모든 모델에서 강렬함과 특이함을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렉서스가 어느 순간부터 날카롭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건 후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적극성과 존재감을 어필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그랬던 렉서스가 결국 플래그십 모델 단종이라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의 차량기술평준화와 전동화로 이제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10만 달러 가격대의 고급승용차 시장은 품질이나 성능의 차별성을 나타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4년도 1년동안의 5세대 LS 세단의 미국 내 판매량은 2,163대로, 1990년도의 1세대 LS 세단 판매량의 1/20수준입니다. 반면에 더 비싼 벤츠 S-클래스는 8,809대, BMW 7시리즈는 10,714대가 팔렸다고 합니다.

게다가 연간 3,200만대가 팔리는 오늘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도 2024년도에 LS 세단의 중국 내 판매량은 520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일하는 토요타와 렉서스의 임직원들만 산 게 아닐까요? 최근 중국 브랜드의 품질향상으로 가격대비 고품질만으로는 렉서스 LS세단이 중국에서도 경쟁력을 갖기 어려워진 것도 원인일 것입니다.

36년 전에 가성비의 고급승용차로 LS세단이 미국에서 ‘초대박’을 냈던 때와 오늘날은 분명 다른 가치가 작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대체 무엇이 오늘의, 그리고 미래의 고급승용차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일까요? 그런데 디자이너의 눈으로 볼 때 한가지 분명한 것은 36년 전의 1세대 LS세단의 디자인은 지금 봐도 설득력이 있지만, 5세대 LS세단의 드센 이미지의 디자인은 사실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많은 분들이 일본의 현재 모습이 우리나라의 미래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사회와 도시의 쇠퇴에 따라, 도시 재생이 가장 큰 화두라고 합니다. 물론 우리와 일본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렉서스를 롤 모델로 하고 있을 우리나라의 고급 브랜드, 그리고 인구절벽과 고령화로 또 다른 도약이 필요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많은 생각과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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