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이 당초 디트로이트의 미시간 주립 박람회장 부지에 건설하려던 5,500만 달러 규모의 수소 연료 전지 공장 설립 계획을 전격 폐기하면서, GM의 수소 사업(H 계획)의 미래에 대한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그러나 GM은 수소 노력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시장에 맞춰 전략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는 소식도 동시에 전해진다.
GM은 미시간 남동부 피스톤 오토모티브와의 합작 법인을 통해 이 공장을 건설하고, 소형 및 중형 차량용 하이드로텍(Hydrotec) 브랜드 수소 연료 전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표면적으로는 GM의 수소 사업에 대한 철수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이 공장 계획이 애초에 실효성이 낮았다는 냉정한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소형차용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이 전기차(EV) 기술 발전에 비해 현저히 뒤처져 있어, 이미 시대에 뒤처진 계획이었다는 지적이다.
결국 트럼프 신 행정부가 지난주 75억 6천만 달러 규모의 청정 에너지 재정 보상 321건을 종료한 것이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이 공장 또한 바이든 에너지부로부터 3천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예정이었으나, 이 자금줄이 끊긴 것이다.
GM 은 성명을 통해 확실히 미국 에너지부의 결정이 전반적인 분위기의 한 요소이긴 하지만 유일한 동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회사의 내부적인 전략적 선택임을 시사했다.
GM이 디트로이트 공장 계획을 취소한 것은 수소에 대한 계획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넓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자원과 인재를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GM은 수소가 다른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엔지니어링 인재와 자원, 그리고 전기차를 계속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우선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장비, 오프 하이웨이, 해상 및 데이터센터 분야를 말하는 것이다.
GM은 수십 년간 개발해 온 수소 연료 전지(HFC) 기술을 포기하지 않고, 현재 미시간주 브라운스타운 타운십에서 혼다와의 연료 전지 시스템 제조 합작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특히 GM은 장거리 운행이나 전력망 접근이 어려운 극한의 작업 환경, 재난 대응 및 오프 하이웨이 장비 시장은 물론,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개발자들에게 HFC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막대한 전력 소비로 이슈가 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은 수소 연료 전지가 디젤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GM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정부 보조금 중단에 따른 계획 취소가 아니라, 소형차 수소라는 불확실한 시장을 버리고 '중장비, 산업용 수소'라는 고성장 시장으로 자원과 기술을 과감히 재배치하는 미래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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