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ID.4 부분변경모델을 내년 ID. 티구안으로 차명 변경과 함께 상품성 업그레이드를 통해 출시할 전망이다(출처: 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의 간판급 전기 SUV 'ID.4'가 2026년 대대적 변화를 꾀한다. 단순히 부분변경 수준을 넘어 차명부터 플랫폼, 배터리, 실내외 디자인까지 전면 개선될 전망이다. 폭스바겐 내부적으로는 ‘ID. 티구안(ID. Tiguan)’이라는 새로운 모델명으로 해당 모델을 전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각으로 13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ID. 티구안이라는 차명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뮌헨 모터쇼에서 폭스바겐 승용 부문 CEO 토마스 셰퍼는 “ID.4는 폭스바겐의 핵심 모델이자 차세대 디자인 언어를 반영할 첫 SUV”라고 언급하며 차명 변경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 안드레아스 민트 역시 “자동차에 이름을 부여하는 건 브랜드와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높인다”라며 “앞서 비틀도 원래는 숫자 코드였지만 이름을 통해 생명력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새로운 모델명으로 출시될 폭스바겐의 차세대 ID. 티구안은 전동화 핵심인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LFP 배터리와 셀-투-팩 구조를 적용해 원가 절감 및 차체 안정성 확보 등 대대적 품질 혁신이 이뤄진다.
특히 LFP 배터리는 기존 NMC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수명과 비용 면에서 유리하고 새로운 구조를 통해 더 많은 셀을 적재해 주행가능거리도 약 400km 이상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상황에 따라 상위 트림에선 NMC 배터리를 유지해 최대 560~64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ID.티구안에는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LFP 배터리 탑재가 전망된다(출처: 폭스바겐)
차세대 ID. 티구안 외관 디자인은 기존 ID.4보다 더욱 유려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띠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일루미네이티드 폭스바겐 엠블럼, 얇은 LED 주간주행등, 간결한 하부 범퍼 라인 등이 적용된다.
또 차체 측면과 후면은 기존 ID.4와 유사한 실루엣을 유지하되 후면 램프 디자인과 배지 변경을 통해 전동화 정체성을 강조한다. 크기나 비율은 현행 ID.4와 유사할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전동화된 티구안의 모습에 가까워질 예정이다.
한편 신형 ID. 티구안은 한화 약 6700만~7600만 원에서 판매 가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경쟁 모델로는 포드 익스플로러 EV, 스코다 엔야크, 르노 세닉 E-Tech,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이 거론된다.
폭스바겐은 해당 모델을 통해 ID.4의 성공을 이어가면서도, 디자인 완성도와 기술적 혁신, 사용자 중심 UX를 강화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을 다시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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