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신차 평균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글로벌 물가 상승 신호가 켜졌다(출처: 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 한화 약 7150만 원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물가 상승 신호탄으로 평가됐다.
현지 시각으로 14일, 켈리블루북(Kelly Blue Book, KBB)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내 신차 평균 거래가는 5만 80달러(약 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전월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처음으로 ‘5만 달러 벽’을 돌파했다데 의미가 있다.
KBB는 “신차 가격은 지난 1년간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최근 들어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권장소비자가격(MSRP) 또한 평균 5만 218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KBB는 이번 신차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전기차와 럭셔리카 판매 비중 확대를 꼽았다. 지난달 전체 신차 판매 중 전기차가 차지한 비율은 1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평균 거래가는 5만 8124달러로 전체 평균보다 약 8000달러 높았다.
이번 신차 판매가 상승에는 전기차와 럭셔리카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출처: 현대차)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해당 세액공제가 폐지된 이후에는 판매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KBB는 덧붙였다.
제조사별 판매는 재규어랜드로버를 보유한 타타그룹이 평균 10만 2096달러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메르세데스-벤츠(7만 5700달러), BMW(6만 9924달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스바루가 3만 6092달러로 가장 낮았으며,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3만 6547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번 미국 내 신차가 인상은 전기차와 고급차 중심의 판매 믹스 변화가 주도했다(출처: 기아)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 애널리스트 에린 키팅은 “전반적으로 신차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지만, 현재 시장은 자본과 대출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이 중심이 되고 있다”라며 “가격 상승은 전기차와 고급차 중심의 판매 믹스 변화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내 글로벌 완성차들이 평균 인센티브는 거래가의 7.4% 수준으로, 약 3700달러에 해당하고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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