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한정판 모델의 중고차 가격 하락이 눈길을 끌고 있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믿기 힘든 중고차 가격 폭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14일, 미국 내 주요 매체는 2024년형 테슬라 사이버트럭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최근 온라인 중고차 경매 플랫폼 ‘카즈 앤 버즈(Cars & Bids)’에서 7만 달러, 한화 약 99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불과 5200마일(약 8400km)을 주행한 상태로, 약 1년 전 동일 플랫폼에서 14만 6500달러에 거래된 이력이 있어, 1년 만에 7만 6500달러(약 1억 880만 원)에 달하는 감가상각을 기록했다.
테슬라가 2023년 말 한정 생산한 사이버트럭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듀얼모터 AWD 기반 600마력 전기 픽업으로, 특별한 배지와 인테리어 마감, 초기 예약 고객 대상 한정 모델이라는 희소성으로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바 있다.
사이버트럭 한정판 모델은 최근 중고 거래에서 1년 만에 절반으로 가격이 하락했다(출처: 테슬라)
당초 해당 모델의 공식 출고가는 10만 1995달러였으나, 지난해 중고 경매에서 40% 이상 웃돈이 붙은 사례도 있을 만큼 인기 모델로 자리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해당 차량의 낙찰가는 테슬라가 현재 판매 중인 동일 사양 사이버트럭 보다 낮은 수준으로, 단기간 내 중고차 시장의 분위기 변화가 뚜렷하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단순 해프닝이 아닌, 2025년 전반적인 중고 전기차 시세 하락의 흐름과 연결 지어 해석했다. 초기 사이버트럭 구매자 다수는 차량의 희소성과 화제성을 기반으로 높은 리세일 가치를 기대했지만, 생산량 증가와 소셜미디어 중심의 실사용 후기 확산으로 거품이 빠졌다는 평가다.
또한 포드, 리비안, GM 등 경쟁 전기 픽업의 등장을 비롯해 중고 전기차 시장 전반의 가격 조정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심지어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한정판 타이틀조차 감가를 막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주요 매체는 “사이버트럭은 여전히 독특한 디자인과 상징성을 갖춘 차량이지만, 가격 방어력은 더 이상 신화가 아니다”라며 “현재는 실구매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매입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