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co가 전 세계 주요 조직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Readiness Index’를 발표하며, 기업 간 AI 인프라 역량의 뚜렷한 격차를 드러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AI 도입 및 인프라 준비 수준에서 상위권 기업인 ‘페이스세터스(Pacesetters)’와 그 외 기업 간 간극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isco는 글로벌 30여 개국 8천여 명의 IT 및 경영 리더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응답자의 약 14%만이 AI 도입을 위한 전반적 준비가 완료된 ‘페이스세터’ 단계에 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대다수의 기업은 여전히 네트워크, 데이터 관리, 보안, 컴퓨팅 자원 등 핵심 인프라 부문에서 병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북미와 서유럽 지역은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 역량에서 높은 성숙도를 보인 반면, 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 신흥국은 전력 인프라, 데이터 접근성, 규제 환경 등 여러 제약 요인으로 인해 도입 속도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Cisco는 이러한 격차가 향후 글로벌 AI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보고서는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보유한 특징으로 유연한 네트워크 구조, 보안 중심 아키텍처, 클라우드 기반 연산 확장성을 꼽았다. Cisco는 이를 토대로 각국 정부와 기업에 AI 인프라 현대화를 위한 투자 확대를 권고하며, 자사 솔루션을 통한 네트워크 자동화와 보안 통합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AI Readiness Index는 단순한 기술 평가를 넘어, 국가 및 산업별 디지털 전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주목받고 있다. Cisco는 향후 매년 보고서를 갱신해 글로벌 AI 생태계의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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