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 그룹(Trip.com Group)이 세계 최대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기업 라이브네이션 아시아(Live Nation Asia)와 손잡고,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 콘서트와 여행을 통합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양사는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홍콩·마카오·싱가포르·태국·한국·중국 본토 등에서 팬들이 공연 관람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콘서트 여행 패키지’를 제공한다.

이번 협업을 통해 이용자들은 트립닷컴 플랫폼 내에서 공연 티켓 사전 예매와 함께 항공권, 호텔, 현지 체험 프로그램을 하나의 패키지로 예약할 수 있다. 공연 관람이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여행의 주요 동기가 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오른쪽부터) 보 순(Bo Sun) 트립닷컴 그룹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제임스 딕(James Dick) 라이브네이션 아시아 파트너십 및 미디어 담당 부사장이 파트너십 체결 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여행과 공연의 융합… ‘뮤직 투어리즘’ 본격화

트립닷컴 그룹은 이번 제휴를 통해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여행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변화하는 여행자 수요를 반영해 관광·호스피탈리티·공연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 모델을 구축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트립닷컴이 올 초 발표한 ‘모멘텀 2025(Momentum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자의 66%가 해외 콘서트를 위해 여행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실제 사례도 뚜렷하다. 싱가포르에서는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단독 공연 기간 동안 호텔 예약이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했으며, 홍콩에서는 콘서트 관객의 절반 이상이 여가 목적으로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관광 산업 전반의 활기를 이끌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싱가포르, 방콕, 서울 등은 이미 아시아의 ‘뮤직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공연 관람에서 몰입형 여행 경험으로”

보 순(Bo Sun) 트립닷컴 그룹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오늘날의 음악 팬들은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서는 몰입형 경험을 선호한다”며 “트립닷컴은 예매 순간부터 여행지 도착까지 여정의 모든 단계를 재정의해 팬과 도시, 공연 산업 전체에 새로운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딕(James Dick) 라이브네이션 아시아 파트너십 및 미디어 담당 부사장은 “콘서트 여행은 아시아 전역에서 관광의 정의를 새롭게 쓰고 있다”며 “트립닷컴과 함께 팬들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잊지 못할 여행 경험으로 공연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첫 협업은 트와이스 월드투어 홍콩 공연

이번 파트너십의 첫 결과물로, 트립닷컴은 K-팝 그룹 트와이스(TWICE)의 월드투어 홍콩 공연 공식 여행 파트너로 참여했다. 팬들은 트립닷컴을 통해 공연 사전 예매권, 호텔 숙박, 교통 옵션 등이 포함된 번들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트립닷컴은 앞으로 아시아 5개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및 지역 아티스트의 콘서트 여행 상품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각 도시의 호텔, 관광 명소, 관계 기관과 협력해 지역별 맞춤형 공연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공연 일정 및 패키지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공연과 여행의 경계를 허무는 ‘뮤직 투어리즘’의 새로운 장을 열며, 팬들에게는 몰입형 문화 경험을, 도시에는 관광 활성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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