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스 베르스타펜이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F1 미국 그랑프리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발걸음을 다시 내디뎠다. 반면,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첫 랩에서 발생한 다중 충돌 사고로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이번 스프린트는 싱가포르 그랑프리 이후 불과 2주 만에 다시 맞붙은 두 맥라렌 드라이버의 재격돌로 시작됐다. 폴 포지션의 베르스타펜 뒤에서 출발한 노리스와 피아스트리는 COTA의 가파른 1번 코너 진입에서 서로 공간을 두고 싸웠고, 이때 니코 휠켄버그(사우버)가 인사이드 라인을 노리며 파고들었다. 그 결과 휠켄버그가 피아스트리와 접촉했고, 피아스트리가 노리스와 부딪히며 두 대 모두 큰 손상을 입었다.
연쇄적으로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도 휠켄버그와 부딪혀 리타이어했고, 휠켄버그는 프런트 윙 교체를 위해 피트로 복귀했다. 뒤쪽에서는 랜스 스트롤이 알파인 드라이버 프랑코 콜라핀토와 부딪히며 추가 혼란이 발생했다. 트랙 곳곳에 파편과 차량 잔해가 흩어지면서 세이프티카가 출동했고, 레이스는 5랩 동안 중단됐다.

재출발 이후 선두의 베르스타펜은 조지 러셀(메르세데스)과의 접전을 이어갔다.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가 혼전 속에서 3위로 뛰어올랐고, 샤를 르클레르와 루이스 해밀턴이 뒤를 이었다.
베르스타펜은 리드를 유지했지만, 리어 서스펜션 세팅 문제로 불안한 주행을 보였다. 8랩에서 러셀이 12번 코너에서 과감한 추월을 시도했으나, 베르스타펜이 교묘히 방어하며 선두를 지켜냈다. 이후 러셀의 페이스가 떨어지며 베르스타펜은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운영했다.
16랩에서는 스트롤이 무리한 돌입으로 에스테반 오콘(하스)과 충돌하며 두 대 모두 리타이어했다. 다시 세이프티카가 출동하면서 남은 구간은 사실상 순위 고착 상태로 마무리됐다.

최종 결과, 베르스타펜이 우승을 차지했고, 러셀이 2위, 사인츠가 3위에 올랐다. 해밀턴은 르클레르를 제치고 4위를 기록했으며, 윌리엄스의 알렉산더 알본이 6위로 선전했다. 유키 쓰노다는 18위 출발에서 7위까지 오르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하스의 올리버 베어먼은 8위로 피니시했으나, 이전 랩에서 트랙 이탈 판정을 받아 10초 페널티를 부과받으며 순위에서 밀렸다.
이번 결과로 베르스타펜은 챔피언십 포인트를 추가하며 피아스트리와의 격차를 55점, 노리스와는 33점 차로 좁혔다. 시즌은 이제 여섯 번의 그랑프리와 두 번의 스프린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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