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리서치 회사인 콕스 오토모티브가 9월 미국의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5만 80달러로 통계 개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관련된 직접적인 가격 인상은 실현되지 않았으나, 세액공제 폐지 전 고급 자동차와 전기차에 대한 수요 급증이 이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16일까지 발표된 9월 신차 평균 거래가격(인센티브 제외)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23년 봄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의 배경은 고급 자동차와 전기차의 판매 증가에 있다.
9월 신차 판매 구성은7만 5,000달러 이상의 가격이 책정된 고급차 모델이 작년 같은 달의 50개 모델에서 6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미국 행정부가 9월 말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액공제를 폐지하면서, 전기차 판매도 막판에 급증했다. 전기차는 가솔린차보다 약 20% 더 비싸기 때문에 전체 평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9월 전기차 평균 거래가는 전년 대비 3.2% 상승한 5만 8,124달러였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9월 가격 인상은 주로 고급차와 전기차 때문이라며, 특히 부유층의 소비가 강하며, 가장 많이 팔리는 대형 픽업트럭 가격도 6만 5,000달러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고급 자동차 등 부유층의 소비는 강하지만, 저소득층의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6월 기준 자동차 대출 상환을 90 이상 연체한 사람의 비율은 4.9%로,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콕스는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로 인한 큰 가격 인상을 직접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향후 추가 가격 인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국 행정부가 10일 자동차 운송업체의 항만 입항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간접 비용이 더욱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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