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 자동차가 공개한 인간형 로봇 ‘모나인(Mornine)’. (체리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중국 체리자동차(Chery)가 자동차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지능형 생태계’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체리는 19일 중국 우후(Wuhu)에서 열린 ‘2025 체리 글로벌 혁신 콘퍼런스(2025 Chery Global Innovation Conference)’에서 인간형 로봇 ‘모나인(Mornine)’을 공개하고 '바퀴에서 3차원 생태계로(From Wheels to a 3D Ecosystem)'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무대의 발표자는 사람이 아닌 체리의 AI 로보틱스 브랜드 ‘아이모가(AiMOGA)’가 개발한 로봇이었다. 모나인은 다국어로 청중과 상호작용하며 ‘차량-기계 협업(Car-Machine Collaboration)’의 미래를 시연했다. 야외 시연 구역에서는 물 따르기, 차량 문 열기, 안내 등 다양한 자율 동작을 선보였고 시각과 촉각을 결합한 정교한 손을 통해 인간과 유사한 동작을 구현해 큰 주목을 받았다.
체리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가오신화(Gao Xinhua) 박사는 “체리의 기술은 바퀴 위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지능형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로봇은 모빌리티 전략의 자연스러운 확장선”이라고 강조했다.
체리는 이번 행사에서 열효율 48%의 쿤펑(Kunpeng) 엔진, 600Wh/kg급 전고체 배터리, 차량 제어 1000개 기능을 통합한 루오슈(Luoshu) AI 모델, L3~L4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팔콘 900(Falcon 900) 시스템 등 5대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들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지능형 생태계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인간형 로봇 아이모가 정교한 손 동작으로 음료 등을 제공하는 모습. (체리자동차)
로봇을 개발한 아이모가 로보틱스(AiMOGA Robotics)는 최근 유럽연합(EU) 인증을 획득하며 국제 기준을 충족한 세계 최초의 로봇 기업으로 자리했다. 아이모가는 인간의 인지와 행동을 결합한 ‘체현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을 기반으로 상하이,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체리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로봇과 차량, 그리고 인간이 연결되는 지능형 모빌리티 생태계의 미래를 구체화했다. 단순한 제품 발표가 아닌,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린 체리는 “지능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체리는 중국 브랜드이면서도 수출 주도형 완성차업체로 국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계에서 22년 연속 수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약 260만 여대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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