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최근 FSD 최신 버전에서 매드맥스 모드를 부활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출처: 유튜브 관련 영상 캡처)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자사의 주행보조시스템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 FSD)’ 최신 버전에서 ‘매드맥스(Mad Max)’ 모드를 부활시켰다.
해당 기능은 속도 제한을 무시하거나 적극적인 차선 변경을 수행하는 것으로 최근 미국 규제당국의 테슬라 주행보조시스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또다시 안전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현지 시각으로 16일, 미국 내 주요 언론은 테슬라가 최근 배포한 FSD v14.1.2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속도 제한 프로파일 ‘매드맥스’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테슬라 공식 배포 노트에는 “새로운 속도 프로필 'MAD MAX'를 도입했다. 기존 허리(HURRY)보다 더 빠른 주행과 더 잦은 차선 변경을 수행한다”고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드맥스 모드는 기존보다 공격적인 차선 변경과 속도 제한 무시 등이 담겼다(출처: 유튜브 관련 영상 캡처)
‘매드맥스’라는 명칭은 앞서 포스트아포칼립스 영화 'Mad Max' 시리즈에서 유래한 것으로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운전을 상징한다.
테슬라는 2018년 FSD 모드의 전신인 오토파일럿(AutoPilot) 단계에서 동일한 이름의 기능을 시험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당시 일론 머스크 CEO는 “LA 교통처럼 복잡한 환경에서 더 과감한 차선 변경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새롭게 추가된 매드맥스 모드는 배포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일부 사용자 영상에서 정지 신호를 무시하거나 제한속도보다 15마일 초과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향후 논란이 야기된다.
FSD 관련 규제 당국의 각종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매드맥스 모드의 부활은 테슬라 이미지를 실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출처: 테슬라)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FSD 관련 4건의 별도 조사를 진행 중이며, 캘리포니아주 교통국(DMV) 역시 오토파일럿과 FSD의 명칭이 실제 기능을 오도할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처럼 각종 조사와 소송이 진행 중임에도 테슬라는 다시 ‘매드맥스’라는 이름을 부활시켰고, 관련 전문가들은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자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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