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xiv에서 활약 중인 전 세계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하는 ‘Artist's Spotlight’. 일러스트 제작 과정과 디테일에 담긴 집념, 크리에이터로서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방법에 다가가는 시리즈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 SAYA 님입니다. 오리지널 캐릭터 ‘치요리’는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죠.
SAYA 님께 최근 작업의 뒷이야기부터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비밀까지 들어봤습니다!

SAYA 님의 활동과 일러스트 소개
Q :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대표 작품, 현재 메인 활동 분야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SAYA : 안녕하세요, SAYA입니다! 저는 과거에 모바일 게임 '타이니팜'을 제작한 한국의 모바일 게임 회사 컴투스에 근무했어요. 그 외에도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여러 기업에서 외주를 받는 등 폭넓게 활동했죠.


현재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2차 창작과 오리지널 일러스트 모두 그리는데요. 2차 창작으로 제 그림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졌고, 그 과정에서 ‘저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그리고 싶다!’라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리지널 캐릭터인 ‘치요리’를 그리는 활동이 메인이 되었고요.

좋아하는 작품의 제작 과정을 공개!
Q : 최근 그리신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작품을 알려주세요.
SAYA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수많은 치요리 일러스트 중에서도 바니걸 의상을 입고 지하철을 탄 일러스트예요. 부끄러워하는 표정에도 디테일한 뉘앙스가 느껴지도록 특히 신경 썼어요. 그런 미묘한 표정에서 치요리의 내면이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Q : 이 작품을 그리게 되신 계기를 알려주세요.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셨나요?
SAYA : 치요리의 시그니처 복장은 바니걸 의상인데요! 그래서 바니걸 의상을 입은 치요리가 다양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일러스트를 많이 그렸어요.
현실에선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하철에 바니걸 모습을 한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그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 같은 상상을 했어요. 그런 비일상적인 느낌을 즐거워해 주실 것 같아서 이 작품을 그리게 되었어요.
Q : 이 작품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를 알려 주세요.
SAYA : 무려 9만 명이라는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신 보석 같은 작품이에요.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뿌듯한 순간은 역시 많은 분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는 순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오래 활동한 것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서 늘 마음이 힘들었거든요.
이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예전에 2차 창작 그림으로는 많은 ‘좋아요’를 받았지만, 오리지널 작품으로 수많은 ‘좋아요’를 받은 건 또 다른 느낌으로 특별하고,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에요.
Q : SAYA 님에게 특별한 작품이 되었군요. 이 작품의 제작 과정을 돌아봤을 때,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어떤 공정이었나요?
SAYA :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역시 머리카락과 얼굴을 그릴 때가 아니었나 싶어요! 저는 캐릭터의 얼굴이 일러스트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내가 원하는 느낌으로 얼굴이 귀엽게 잘 그려졌다!’라고 느꼈기 때문에, 채색도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러프 단계에서부터 마음에 든 그림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과정이든 다 즐겁게 그릴 수 있는 거 같아요!
▼러프 단계부터의 제작 과정



Q : 그럼,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공정은요?
SAYA : 이 그림을 그리면서 딱히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즐기면서 그렸어요!
Q : 특히 주의를 기울인 표현이나 의식한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SAYA : 얼굴뿐만 아니라 귀까지 빨개진 모습이 포인트라서 얼굴과 귀의 홍조 표현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볼의 홍조를 표현하는)빗금은 어느 정도로 많이 그릴까?’ ‘입 모양은 어느 정도까지 길게 그릴까?’ 같은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생각했어요. 머리카락도 약간 땀에 젖은 느낌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렇게 얼굴과 머리카락을 표현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매력적인 오리지널 캐릭터 만드는 방법
Q : SAYA 님이 그리는 캐릭터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표정이 인상적이라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표정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또, 그 표정이 작품 전체의 분위기나 메시지와 잘 어우러지도록 하기 위해 어떤 점에 주의를 기울이시나요?
SAYA : 의식하고 그린 건 아니지만,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쁘네요...! 환하게 웃는 그림이 잘 없는 건 아무래도 캐릭터의 성격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뾰로통하거나, 무표정이지만 얼굴을 붉힌다거나, 곤란해하는 듯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좋아해요. 어딘가 츤데레 같은 분위기요.
그러다 보니 제 오리지널 캐릭터도 약간 차가우면서도 잘 챙겨주는 성격으로 설정하고 있어요. 그런 새침한 느낌이 그림 분위기에서 묻어나오도록 했죠. 캐릭터 표정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역시 캐릭터의 ‘성격’이에요.

Q : 크리에이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팬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사용하고 계신 자신만의 브랜딩 방법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SAYA : 제가 노력하는 부분은 ‘다작’이에요. 그동안 다작을 함으로써 저를 알리게 됨과 동시에, 팬분들이 점차 늘어나게 됐죠. 또, 저는 작품을 ‘소장하는 형태’로 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판매회에 참가하거나, 동인 서점을 통해 위탁 판매해서 팬분들이 저의 그림을 실제로 소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동시에 픽시브나 X와 같은 SNS에 작품을 올려서 인지도를 넓히는 게 외주로도 이어지고요. 또, 감성적인 그림을 좋아하는 팬들, 귀엽고 섹시한 그림을 좋아하는 팬들, 각각의 니즈를 반영해서 다양한 일러스트를 그리는 것이 저만의 브랜딩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 마지막으로,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과 이 기사를 읽고 계신 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려요.
SAYA : 항상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 제가 요새 활동이 뜸해져서 많이 기다리고 계실 생각에 정말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수많은 일러스트레이터분들 중에서도 저의 그림을 특별하게 생각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제가 그동안 꾸준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어요. 여러분들의 그 마음에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번 Artist's Spotlight를 통해 제가 그동안 정말 열심히 ‘그림 외길 인생’을 살아왔다는 걸 되돌아 보고, 즐겁게 그림 그리던 시절의 마음을 떠올리게 되어서 행복했어요!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시간 내서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Q : SAYA 님, 감사합니다!
기고 : pix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