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의결권 자문회사 ISS(인스티튜셔널 셰어홀더 서비스)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 제안된 1조 달러(약 1,370조 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ISS는 글로벌 기관투자자, 특히 패시브펀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자문기관으로, 이번 권고는 11월 6일 열릴 테슬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테슬라 이사회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SS는 이번 보고서에서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비전과 성과를 이유로 보상을 지속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이번 2025년 보상안은 향후 10년간 초고액 보상의 기회를 고정하는 구조로, 이사회가 미래 보상 수준을 유의미하게 조정할 능력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상 규모가 천문학적이며, 목표를 부분적으로만 달성해도 막대한 보상이 지급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점, 그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자사 플랫폼인 X(옛 트위터)를 통해 “ISS는 또다시 투자와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을 완전히 놓쳤다”며 “모든 안건에 대해 주주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일론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는 테슬라의 시가총액과 매출 성장률, 수익성 개선 등을 기준으로 한 장기 인센티브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규모와 구조적 불투명성으로 인해 경영 투명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ISS의 반대 권고는 테슬라의 기업 거버넌스 체계와 주주 간 신뢰 관계를 시험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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