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가 모여 만들어지는 게임은 AI로 효율화하기 최적인 산업이다.”
이는 21일 서울 강남구 OPGG에서 ‘AI시대의 게임 개발과 사업 전략’을 주제로 한 전문가 초청 강연회에서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NC AI 모션서비스실 장한용 실장이 한 말이다. 이날 장 실장은 ‘AI를 활용한 인게임 에셋 제작 효율화 사례’를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장 실장은 “GDC 2025에서 발표된 문서에 따르면 3명 중 1명은 생성형 AI를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 게임사 텐센트의 경우 올해 약 13조 8천 억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AI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게임 산업에 대한 현황을 시작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러한 게임업계 AI 보편화 현상에 대해 잘 실장은 “AI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데이터’다”, “그리고 게임은 이용자가 상호작용하는 모든 데이터가 로그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사는 최고급으로 정제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 실장은 “게임은 방대한 3D 월드, 다양한 이용자 상호작용, 고품질 오디오, 서사 구조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라며 “많은 분야를 포괄하고 있는 만큼 AI를 통해 기획·그래픽·애니메이션·로컬라이제이션 등 모든 제작 단계를 효율화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시나리오, 퀘스트 생성에 LLM을 활용하거나 T2I(텍스트로 이미지 만들기)를 통해 인 게임 아이콘 등을 생성하는 식이다.
실제로 NC AI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2D 컨셉아트, 3D 모델, 음성, 얼굴 애니메이션까지 자동 생성하는 ‘VARCO’ 기술군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캐릭터 코스튬, 길드 엠블럼, 인게임 소품, NPC 대사 등 고비용 아트 리소스 제작 과정을 단축하고 있다.

특히 장 실장은 “NC AI는 텍스트 기반 3D 생성 모델 ‘VARCO 3D’를 활용해 기존 모델에 대한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변형을 생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템의 레벨이 오를수록 더욱 화려해지는 등의 가공이 필요한데, 기존 모델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화려해지는 모델을 간편하게 생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많은 품이 드는 얼굴(표정) 애니메이션에 대한 자원도 절약된다. 장 실장은 “대사나 환경, 언어에 맞는 얼굴 움직임을 내기 위해서는 복잡한 장비를 통해 모션을 캡처하고, 노이즈가 많은 데이터를 가공하고 정제하는데 많은 품이 든다. 하지만 이를 AI로 생성할 시 시간과 퀄리티 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아이온2에도 대사에 맞는 입술 애니메이션(Lipsync만 적용)이 들어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 밖에도 NC AI는 스팸·비속어를 자동 필터링하는 AI 세이프티 엔진 등 게임 개발 전반을 지원하는 AI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또한 AI 기술을 게임 외 산업으로 확장해 패션·드라마 제작 등 비게임 분야 기업과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장 실장은 발표를 마치며 “혼자서 멋진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게임 산업도 더욱 커지고, 많은 인원이 모여 더더욱 좋은 작업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