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들어 수입 전기차 시장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수입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3만 3,946대로 집계됐으며, 특히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에는 1만 2,898대가 등록되며 시장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82만 2,081대로, 전년 대비 29.3%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확대를 견인한 것은 테슬라, BYD, 그리고 폴스타 등 순수 전기차 브랜드들이다. 9월 한 달간 이들 3개 브랜드가 1만 450대를 기록하며 전체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 중 약 8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벤츠•BMW•아우디 등 전통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도하던 시장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는 시장 주도력으로, BYD는 가격 경쟁력으로, 폴스타는 고급화 전략으로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삼각 구도를 형성하며 각자의 포지션을 확고히 하고 있다.

9월 한 달간 9,069대 판매로 3개월 연속 수입차 전체 1위를 기록한 테슬라는 모델 Y 주니퍼의 8,361대 판매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의 압도적 존재감을 입증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저가형 트림 모델Y RWD 가 전체 모델Y 판매량의 88.3%(7,383대)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테슬라의 저가 정책은 최근 출시한 모델 Y 스탠다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모델은 내장재와 통풍시트 등 편의사양을 대폭 제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며, 유럽 주요 국가에는 지난 10일 출시했다. 가장 저렴한 트림 대비 최소 5,000유로(한화 약 800만 원)에서 최대 10,000 유로(1,600만 원)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국내 시장의 출시일과 가격은 미정이지만 출시되면 시장 점유율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씨라이언 7 신차 효과로 9월 1,020대 판매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 1,000대 고지를 돌파했다. 씨라이언 7은 전체 판매량 중 약 80%를 차지하며 BYD 성장을 견인했다.
씨라이언 7은 4,490만 원의 저렴한 가격에 중형 SUV 크기를 갖춰, 테슬라 모델Y보다 약 800만 원 저렴하면서도 공간성 사양에서 우위를 점한다.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가성비 전기 SUV로 자리매김했으며, 국고보조금 확정 전 180만 원 선지원 정책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9월 361대 판매했다. 판매 규모면에서 테슬라나 BYD에 비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폴스타 4 단일 모델로만 1,881대를 판매하는 등 6천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내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5천만원 초반대의 모델 Y RWD가 주력인 테슬라나4천 만원 대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운 BYD와는 사뭇 다른 행보로 보인다.
폴스타코리아에 따르면, 현재까지 폴스타 4를 주문한 고객 중 약 70%가 싱글모터가 아닌 듀얼모터 트림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된다. 듀얼모터 구매 고객 중 고급 옵션인 플러스팩 선택 비율 약 98%, 나파 및 통풍 시트 선택 약 85%, 퍼포먼스 패키지 약 50% 로 나타나는 등 가격대가 더 높은 듀얼모터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편의사양에서도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폴스타 4는 ▲511㎞(싱글모터 기준)의 넉넉한 1회 충전 최대 주행 거리를 비롯해 ▲544마력의 강력한 퍼포먼스(듀얼모터 기준), ▲2,999㎜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넉넉한 탑승 공간,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11개의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활용한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시스템(ADAS), ▲파일럿 팩을 포함하고도 6,690만 원(VAT 포함, 보조금 미적용)부터 시작하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 등을 갖춘 모델이다.
폴스타코리아는 2026년까지 폴스타 3와 폴스타 5 출시를 통해 럭셔리 라인업을 구축하여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9월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BYD, 폴스타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성장 흐름을 보이며, ‘대중형, 가성비, 프리미엄’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장 균형을 만들어냈다. 보조금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이제는 가격 효율, 상품 완성도, 브랜드 가치가 소비자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이제는 일부 마니아층의 선택이 아니라 시장의 주류가 됐다”며 “친환경차 비중이 70%를 넘은 만큼, 내년에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 중심으로 시장이 한층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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