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일본의 유통 대기업 이온(Aeon)과 전기차 판매 협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Nikkei Asia가 보도했다. 이번 제휴는 올해 말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협약에 따라 이온은 전국 약 30개 쇼핑센터 및 종합 매장 내에 BYD 전기차 전용 판매 코너를 신설한다. 해당 코너는 BYD의 일본 내 기존 딜러 네트워크와 협력해 차량 전시 및 주문·계약 중개 기능을 수행한다.
이온은 향후 BYD 차량을 직접 수입해 자체 가격을 책정하고, 독자적인 판촉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Waon 전자화폐 포인트 적립, 가정용 충전기 설치 보조금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준비 중이다. 중앙 및 지방정부의 보조금이 더해질 경우, 총 구매 혜택은 최대 100만 엔(약 662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경우 BYD의 소형 전기차 ‘돌핀(Dolphin)’의 실구매가는 약 200만 엔 수준으로 낮아진다.
BYD는 현재 일본 내 공식 딜러망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까지 딜러 수를 100개로 늘릴 계획이며, 이온 매장의 EV 전용 코너는 이들 딜러 인근 상업지구에 집중 배치될 예정이다. 이온그룹은 일본 전역에서 164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번 제휴는 제조사 직영 딜러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일본의 전통적인 자동차 유통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BYD는 최근 중국 내 판매 둔화 속에 일본 시장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있으며, 3월 말 기준 약 1,500억 엔 규모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BYD는 일본 내 전기차 수입의 약 20%를 차지했다. BYD는 2026년 일본 시장 전용 경형 전기차 출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다.
현재 일본의 EV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로, 2025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동안 판매된 전기차는 28,501대로 전체 신차 판매의 약 1%에 불과하다. 충전 인프라 구축이 더딘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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