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직무대리 박창준, 이하 교육진흥원)은 국민의 마음건강을 위한 ‘2025 도시숲 예술치유’ 사업을 전국 8개 도시에서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자연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회복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조경·생태·예술·예술치료 전문가들이 협력해 도심 속 숲과 공원을 예술의 무대로 탈바꿈시킨다.

청년의 외로움을 위로하는 ‘자연의 틈에서 다시 만나다’

34세 이하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 ‘자연의 틈에서 다시 만나다’는 문학과 자연을 매개로 내면의 회복을 돕고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오는 10월 22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 운영되며, 『틈』, 『반가움에 꼬리를 흔들었다』의 저자 권현우 작가가 함께한다.

참여자들은 온라인 글쓰기 과정을 거친 뒤, 전남 나주시의 복합문화공간 ‘3917마중’에서 자연과 유산이 어우러진 정원과 고택을 체험한다. 이 고택은 나주 의병장 난파 정석진의 후손이 조성한 공간으로, 외부 자원이 아닌 기존의 식물과 고목을 살려 복원해 ‘회복과 재생의 서사’를 담고 있다.

10월 31일에는 ‘숨; 우리가 만나는 풍경’ 토크 콘서트가 열려 권현우 작가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유튜브 《닥터 프렌즈》)이 청년들의 불안과 외로움을 주제로 공감과 치유의 시간을 나눈다.

노년의 삶을 회복시키는 음악의 힘, ‘오늘 낮 당산나무 아래서’

65세 이상 노년층과 시민정원사가 함께하는 ‘오늘 낮 당산나무 아래서’는 음악을 통한 정서 회복 프로그램으로, 10월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경남 진주의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열린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1995년 대형 산불 이후 시민의 손으로 복원된 숲으로, 현재는 지역민의 쉼터이자 회복의 상징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악인 추다혜를 비롯해 음악감독 이향하, 기타리스트 이시문이 참여하여 전통음악과 경상도 민요 《밀양아리랑》, 《에허리쑹거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모든 과정은 영상으로 기록되어 한 편의 뮤직비디오로 제작된다.

시민이 작가가 되는 순간, ‘고요한 숨의 정원’

도심 속 공원에서 시민이 직접 예술가가 되는 ‘고요한 숨의 정원’은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열린다.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는 요셉 보이즈의 철학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협력해 하나의 파빌리온을 완성하는 공동창작 프로젝트다.

메타세쿼이아 산책로와 현자의 정원, 수변문화광장 등에서 시각·청각·체험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사진작가 천경우의 참여형 작품 《숲의 경청자들》에서는 시민이 숲의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완성된 작품이 숲에 설치되어 자연과 인간의 대화를 시각화한다.

또한 화성시 청소년과 함께한 워크숍 ‘나무를 위한 노래(Song for Trees)’의 악보와 노래가 전시되어 방문객이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며 소리로 치유를 경험한다. 연출가 김예나(스튜디오 나나다시)는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감정탐구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참여자들은 ‘감정 여행자’로서 숲속에서 감정의 여정을 탐험하게 된다.

전국으로 확산되는 ‘도시숲 예술치유’

교육진흥원은 도시숲 예술치유의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국립세종수목원, 해운대수목원(부산), 울산테마식물수목원(울산), 화담숲(경기) 등 4개 수목원과 협력한다. 이곳에서는 6인의 예술가와 14인의 예술교육가가 각 수목원의 생태적·지역적 특성에 맞춘 맞춤형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0월 25일에는 국립세종수목원 축제마당에서 ‘헤아림(林) 숲’ 축제가 열린다. 예술치유 체험, 토크콘서트, 전시 등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각 지역의 예술가들이 도시숲 예술치유의 성과를 공유한다.

교육진흥원 박창준 원장 직무대행은 “전국의 정원과 숲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예술을 매개로 한 마음 치유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내면을 돌보고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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