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크루즈를 탑재한 캐딜락 모델. 지금까지 총 7억 마일을 완전 핸즈프리 상태로 운전해 아직까지 단 한 건의 사고보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캐딜락)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고속도로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이용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GM은 올해 말까지 60만 명을 돌파하고 이 서비스만으로 약 2억 달러(약 27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M은 21일(현지 시간) 가진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슈퍼 크루즈가 탑재된 차량이 총 7억 마일(약 1100만 km)을 ‘완전 핸즈프리(hands-free)’ 상태로 주행했으며 이 기간 시스템 자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 보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슈퍼 크루즈는 2017년 캐딜락 CT6에 처음 적용된 이후, 현재는 GM 산하 대부분의 브랜드에 확대됐다. 초기에는 약 32만km의 고속도로만 지원했으나 현재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120만km 이상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슈퍼 크루즈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뗀 상태에서도 차선 유지, 차간 거리 조절, 자동 차선 변경 등을 수행하는 레벨 2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차량에 내장된 고정밀 지도(GPS 기반 HD맵)와 카메라, 레이더 센서,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를 결합해 운전자의 시선이 전방에 유지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전문가들은 슈퍼 크루즈의 기술이 포드의 ‘블루크루즈(BlueCruise)’와 유사하며 테슬라 ‘오토파일럿(Autopilot)’ 또는 ‘풀 셀프 드라이빙(FSD)’보다 안전성 검증에 더 집중한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GM은 슈퍼 크루즈를 탑재한 모든 차량에 3년간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월 25달러(또는 연간 250달러)의 유료 구독제로 전환된다. 2025년 3분기 기준, 무료 기간이 끝난 이용자 중 약 40%가 유료 결제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로 GM이 향후 전동화·자율화 시대의 핵심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부분이다.
GM은 2026년형 차량부터 ‘핸즈온 스티어링 어시스트(Hands-On Steering Assist)’와 ‘핸즈프리 드라이빙(Hands-Free Driving)’ 간 자동 전환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일반 도로에서 주행하다가 슈퍼 크루즈 지원 구간에 진입하면 시스템이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핸즈프리 모드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한편 지엠은 지난 1일, 국내 시장에도 슈퍼 크루즈 도입을 선언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북미와 중국에 이어 글로벌 세 번째로 한국 시장에 도입되는 것으로 국내 기준으로는 일반 도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핸즈프리 기술이다. 슈퍼크루즈는 올 4분기 출시 예정인 캐딜락 신모델에 최초 적용될 예정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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