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챗GPT 생성 이미지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생성형 AI의 활용 시점과 범위를 두고 논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한발 앞서 적극적인 도입 의지를 밝혔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AI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생성형 AI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창작자들의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CEO는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건 결국 훌륭한 예술가”라며 “AI는 창작자에게 더 나은 도구를 제공해 시청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이야기꾼의 재능을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일부 작품에서 생성형 AI를 실험적으로 활용했다.
아르헨티나 드라마 ‘더 이터너트(The Eternaut)’에서는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을 AI로 구현했고, 영화 ‘해피 길모어 2’에서는 인물의 젊은 시절을 재현하는 데 AI가 쓰였다. 또 다큐멘터리 ‘빌리어네어스 벙커(Billionaires’ Bunker)’에서는 제작 전 단계에서 의상과 세트 디자인을 시각화하는 용도로 활용했다.
The Eternaut의 AI 적용 화면(출처 : MovieVFX 유튜브)
사란도스는 “AI는 우리와 파트너들이 더 빠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AI 자체의 신기함을 추구하기보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의 확산은 여전히 업계 내 긴장감을 낳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언어모델(LLM)이 예술가의 창작물을 동의 없이 학습 데이터로 사용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에 따라 배우·감독·작가들은 자신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오픈AI가 공개한 ‘소라2(Sora 2)’ 모델은 배우나 역사적 인물의 영상을 제한 없이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배우조합 SAG-AFTRA와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오픈AI에 “배우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할 더 강력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출처 : indianexpress.com
이에 대한 질문에 사란도스 CEO는 “소라 같은 기술이 콘텐츠 제작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영화와 TV 산업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AI가 창의성을 대체할 것이라는 걱정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15억 달러(약 15조9천억 원)를 기록했으나, 내부 전망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넷플릭스는 “AI를 대체재가 아닌 협력 도구로 삼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향후 제작 현장 전반에 AI 활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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