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eVTOL(전동 수직이착륙 비행체, 에어택시)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군용 및 민간 겸용(이중 용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 등은 자재 운송을 상정한 방위용 eVTOL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개발 지원이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짧은 비행 거리 등 기술적 과제도 남아 있다.
전기 수직이착륙기 개발사인 조비 에비에이션은 미국 태평양 공군과 협력하여 조종사 개입 없이 자체 비행 경로를 조정하는 자율 비행 기술의 실증 테스트를 실시했다. 미국 국방부는 2026 회계연도 드론 개발 및 조달을 위해 2019년보다 3배 많은 134억 달러를 요청하고 있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술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비의 기존 eVTOL 항속 거리는 약 150마일(약 240km)이다. 개발 중인 방위기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가스터빈을 탑재한 하이브리드형으로 설계되어 실전 배치가 용이하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미국의 주요 방산 기업인 L3 Harris Technologies와 공동 개발 중이며, 공군 기지로의 보급품 수송 등 폭넓은 응용 분야로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조비는 비행 테스트에 대해 이중 용도 기술의 실제 배포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자평했다. 조비에는 토요타 외에도 델타항공, 우버 테크놀로지스 등이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아처 에비에이션 역시 방위 기술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제휴하여 국방용 하이브리드 eVTOL을 공동 개발했으며, 스텔란티스 유럽과 유나이티드 항공 등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연속적인 이중 용도 개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이 있다. 트럼프는 지난 6월 미국 내 드론과 eVTOL 생산을 지원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값싼 드론의 활약과 중국 드론에 대한 수입 제한을 배경으로 드론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 기업은 우선 자재 운송을 전제로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다. 대부분의 eVTOL은 비행 거리가 짧고 탑재량이 작은 단거리용이어서, 실전에서는 각 기업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흥 제조업체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조비에 투자하는 토요타는 "지주의 의의가 인정되지 않거나 지주의 의의가 희석된 경우에는 지주회사와 대화를 하고 이해를 얻은 후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윤리적 위험 관리에 대한 우려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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